과연 손흥민(33, LAFC)은 일본의 공격을 모두 막아낸 멕시코 수비를 뚫어낼 수 있을까. 홍명보호가 19년 만에 멕시코 상대 승리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리는 9월 A매치 친선경기에서 멕시코와 맞붙는다.
한국은 지난 7일 미국을 2-0으로 꺾은 데 이어 다시 한번 승리에 도전한다. 내년 여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 현지에서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 맞대결은 좋은 모의고사가 될 수 있다.
특히 멕시코는 FIFA 랭킹 13위를 자랑하는 강팀이다. 23위인 한국과는 10계단 차이. 물론 이미 15위 미국도 잡았던 만큼 주눅 들 필요는 없다.


만약 한국이 멕시코까지 잡아낸다면 11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결정되는 월드컵 포트 배정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수 있다. 현재 한국은 2포트 끝자락에 걸려있기에 앞으로의 성적이 중요하다. 멕시코를 꺾는다면 순위를 더 끌어올릴 수도 있다.
다만 한국은 멕시코와 역대 전적에서 4승 2무 8패로 열세다. 특히 최근엔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2 패배를 포함해 3연패를 기록 중이다. 마지막 승리는 2006년 2월 1-0 승리로 무려 19년이 넘게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앞서 멕시코는 일본과 0-0으로 비겼다. 경기 초반 일본의 강한 전방 압박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우에다 아야세, 미나미노 다쿠미-구보 다케후사, 도안 리츠, 미토마 가오루 등 유럽파로만 이뤄진 일본의 공격진을 잘 막아냈다. 오히려 후반엔 일본을 몰아세우며 경기를 주도했다.
그럼에도 끝까지 골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세사르 몬테스가 우에다를 뒤에서 태클로 넘어뜨려 퇴장당하기도 했지만, 일본이 수적 우위를 득점으로 연결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90분 내내 멕시코는 슈팅 8개·유효 슈팅 1개, 일본은 슈팅 9개·유효 슈팅 2개에 그쳤다.


한국으로선 좋은 힌트가 된 경기였다. 최근 홍명보호도 일본처럼 3-4-2-1 전술을 적극적으로 실험 중이기 때문. 지난 미국전에서도 똑같은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고, 일본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채택했다.
한국의 스리백은 미국을 상대로 효과를 발휘했다. 후방 빌드업에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김민재의 넓은 수비 범위와 조현우의 신들린 선방쇼를 앞세워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게다가 공격에서도 이재성과 손흥민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좋은 장면을 만들며 미국을 무너뜨렸다.
특히 최전방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이 1골 1도움을 올리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전반 18분 '동갑내기'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완벽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전반 43분 이동경의 추가골까지 어시스트하며 한국이 넣은 두 골에 전부 관여했다. 제 몫을 다한 손흥민은 후반 18분 오현규와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홍명보호가 손흥민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날카로운 공격을 펼친다면 멕시코의 수비를 뚫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멕시코 골망을 흔들었던 좋은 기억이 있다. 다만 이재성이 부상으로 소집 해제된 점은 악재다. 그러나 멕시코 역시 일본전에서 주장 에드손 알바레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기에 전력 공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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