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종국이 지난 5일 비연예인 여성과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린 가운데,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 출연 여부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상민과 김준호 이어, 결혼 관련 루머를 바로잡으려는 김종국 모습의 예고편이 역풍을 받는 분위기다.
8일 포털사이트 네이트에는 ‘결혼’ 김준호·이상민→김종국도 ‘미우새’ 잔류…당신의 생각은?”이라는 제목의 여론 조사가 게재됐다. 조사 결과, 김종국을 비롯해 최근 결혼한 김준호, 이상민 등 이른바 ‘품절남’들의 출연이 “프로그램 취지에 어긋난다”는 응답이 전체 참여자 3,600여 명 중 91%를 차지했다. 반면 “재미 보장을 위해 잔류해야 한다”는 응답은 9%에 그쳤다. 이는 지난 7월, 이상민. 김준호의 결혼 후 프로그램 잔류 관련한 논란과도 이어진다.

‘미우새’는 어머니들이 화자가 되어 미혼 아들의 일상을 지켜보는 콘셉트로, 결혼하지 않은 연예인들의 ‘싱글 라이프’를 중심으로 구성돼왔다. 때문에 기혼자가 된 출연자들의 등장 자체가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흔든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김준호와 김지민의 결혼식, 이상민의 신혼 생활 일부가 방송에 공개되면서 “이제는 프로그램이 원래의 색깔을 잃어가고 있다”는 시청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같은 맥락에서 SBS의 또 다른 예능 ‘돌싱포맨’ 역시 논란의 중심에 있다. ‘돌싱포맨’은 네 명의 이혼 남성이 독신 라이프와 현실적인 고민을 나누는 취지로 시작했으나, 출연자인 김준호와 이상민이 최근 나란히 결혼하면서 “더 이상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MBC 예능 ‘나 혼자 산다’는 결혼한 출연자가 자연스럽게 하차하며 프로그램 정체성을 지켜온 사례로 주목된다. 실제로 이시언, 허니제이 등이 결혼 후 하차했고, 결혼을 앞둔 배우 이장우 역시 하차를 예고했다. 이처럼 콘셉트에 맞는 출연자 교체가 이어진 결과, 최근 방송에서 ‘나 혼자 산다’는 관찰 예능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음을 전하며, 신선함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전례와 비교되며 ‘미우새’와 ‘돌싱포맨’은 더욱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시청자들은 “결혼했으면 하차하는 게 맞다”, “새로운 인물로 물갈이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결혼했다고 해서 곧장 하차할 필요는 없다”, “결혼 후에도 여전히 ‘미운 우리 새끼’일 수 있지 않냐”며 김종국과 기존 멤버들의 잔류를 옹호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김준호와 이상민에 이어 김종국까지 결혼 대열에 합류하면서, ‘미우새’는 프로그램 정체성 논란과 하차 여론에 직면하게 됐다. SBS 측은 “출연진 변동 사항은 아직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ssu0818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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