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윤정수의 예비신부 원자현(개명 후 원진서)이 돌연 방송계를 떠나게 된 사연을 고백했다.
지난 8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예비신부 원진서가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서며 그간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모습이 담겼다. 윤정수는 촬영에 앞서 “10년 전, 예비신부가 방송 활동을 할 때 악플에 많이 시달렸다. 그때 큰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이제는 둘이 함께라서 더 걱정된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윤정수와 마주한 원진서는 긴장한 듯 “너무 어색하다”며 수줍게 인사를 건넸다. 윤정수는 “아내 될 사람을 꽁꽁 감춘 게 아니다. 마음이 편안해졌을 때 공개하려고 했고, 지금이 그 시기”라며 그녀를 소개했다. 이어 “본명은 원진서지만 과거 방송 활동을 할 때는 원자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필라테스 강사로 9년째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진서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광저우 여신’이라 불리며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2019년을 끝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광저우 이후 시사 프로그램 리포터, 사내 아나운서 등 다양한 활동을 했지만 자극적인 기사와 노출 논란에 휘말리며 악플이 쏟아졌다. 그 과정에서 우울증까지 겪었다”며 당시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회상했다.
방송계를 떠난 이유에 대해 “그런 상황이 너무 힘들었다.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워 방송을 그만두게 됐다”고 털어놓은 그는 이번 출연을 결심하게 된 배경에 대해 “오빠가 용기를 줘서 다시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원진서는 윤정수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은퇴 후 마음이 힘들어 인터넷과 TV도 잘 보지 않았다. 출근길에 우연히 오빠 라디오를 듣게 됐는데 너무 재밌더라. 그때부터 활력을 찾았다. 오빠 목소리가 큰 위로가 됐고 웃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정수의 라디오 방송이 힘든 시기를 버티게 해준 ‘희망의 끈’이 되었고, 그렇게 두 사람은 11년의 시간을 넘어 다시 만나게 됐다.
결국 원진서는 “라디오를 통해 다시 삶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다. 오빠가 제게 준 위로와 힘이 결혼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윤정수 역시 “함께라서 든든하다”며 그의 손을 꼭 잡았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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