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이하 ‘트라이’)가 제2의 '스토브리그' 찬사를 받으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장영석 감독은 배우들과 시청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아낌없이 쏟아냈다.
장영석 감독은 10일 OSEN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감히 최고의 조합, 최고의 팀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윤계상, 임세미, 김요한 배우뿐 아니라 ‘트라이’의 모든 배우들이 누구로도 대체되지 않을 훌륭한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한다. 함께 한 모든 시간이 소중했고 감사하다”고 벅찬 소감을 남겼다.
이어 그는 “제2의 '스토브리그’라는 표현이 부담스럽진 않았는지”라는 질문에 “스토브리그’의 애청자로서 제작 단계에서는 그런 반응이 올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면서도 "스포츠 장르’, ‘성장 서사’에 대한 갈증이 컸던 시청자들이 있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됐다”고 답했다.

‘트라이’는 예측불허 괴짜감독 주가람과 만년 꼴찌 한양체고 럭비부가 전국체전 우승을 향해 질주하는 코믹 성장 스포츠 드라마다. 최고 시청률 7.9%, 수도권 6.6%를 기록하며 지난달 30일 기분 좋게 안방을 떠났다.
장영석 감독은 "시청해 주시고 아껴주신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사드린다. 부족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좋은 드라마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 개인적인 소감은 ‘한양체고즈’가 졸업한 것처럼 저 역시 어딘가를 졸업한 기분이다. 홀가분하고 아쉽기도 하다. 모든 반응들이 기억에 남고, 질책도 격려도 모두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시청자들에게 인사했다.
윤계상은 만년 꼴찌를 놓치지 않는 한양체고 럭비부의 신임 감독 주가람 역으로 변신,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다. 럭비와 한양체고 아이들을 향한 진심부터 전여친 배이지(임세미 분)와의 러브라인 서사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진가를 재입증했다. 여기에 김요한, 김단, 박정연, 이성욱, 임세미 등 조연 배우들도 각각의 캐릭터를 맛깔나게 살렸다.
장영석 감독은 "주가람이라는 캐릭터는 언뜻 보기에 일관성이 떨어지는 인물이다. 그 지점들을 하나로 꿰어 입체적으로 만든 것은 모두 윤계상이라는 배우의 힘”이라며 "여러 주문들이 있었고 거기에 배우의 아이디어가 더해지면서 스스로는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다음은 장영석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Q. <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 종영 소감?
우선 <트라이>를 시청해 주시고 아껴주신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사드린다. 부족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좋은 드라마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 개인적인 소감은 ‘한양체고즈’가 졸업한 것처럼 저 역시 어딘가를 졸업한 기분이다. 홀가분하고 아쉽기도 하다. 모든 반응들이 기억에 남고, 질책도 격려도 모두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Q. <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의 인기 비결은?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배우들끼리 실제로도 가까웠고 그렇게 만들어진 케미가 결과물에도 보였다. 그런 점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신 것 같다.
Q. 제2의 스토브리그라는 표현이 부담스럽진 않았는지, 자체 평가한다면?
저 역시 ‘스토브리그’의 애청자로서 제작 단계에서는 그런 반응이 올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 사실 스토브리그는 야구단을 소재로 한 오피스 드라마라면, <트라이>는 럭비부를 중심으로 한 청춘물로 장르적인 지향이 조금은 다르다고 생각했다. 작품이 공개되고 난 후 반응들을 보면서 소위 ‘스포츠 장르’, ‘성장 서사’에 대한 갈증이 컸던 시청자들이 있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됐다.
Q. <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 연출에 있어 주안점을 둔 부분은?
럭비는 물론이고 사격까지 모두 시청자들에게 생소한 종목이다. 낯선 소재가 이 드라마를 보려는 시청자들에게 진입장벽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준비 단계에서 편집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Q. 윤계상-임세미-김요한 등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소감은?
감히 최고의 조합, 최고의 팀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세 배우뿐 아니라 <트라이>의 모든 배우들이 누구로도 대체되지 않을 훌륭한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한다. 함께 한 모든 시간이 소중했고 감사하다.

Q. 주가람이 곧 윤계상이었다. 윤계상 배우에게 고마운 점들은?
주가람이라는 캐릭터는 언뜻 보기에 일관성이 떨어지는 인물이다. 그 지점들을 하나로 꿰어 입체적으로 만든 것은 모두 윤계상이라는 배우의 힘이다. 선배님과 가장 이야기를 많이 했고 함께 고민했던 부분은 이지와의 관계, 그리고 주가람이 가진 병에 대한 것이었다. 왜 주가람이 그 병을 이지한테까지 숨기고, 다시 그 병을 가진 상태로 감독으로서 임하는지. 이 지점을 설득시키기 위한 여러 주문들이 있었고 거기에 배우의 아이디어가 더해지면서 스스로는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Q. 주가람과 아이들의 케미가 최고였는데 신예 배우들이 촬영 기간 동안 어떻게 성장했는지?
현장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서로 너무 친하다 보니 어느 한 사람 분위기 메이커를 꼽기가 어려울 정도다. 촬영 기간 특별히 배우들이 성장했다기보단 이미 가진 능력이 많은 배우들과 운이 좋게 만났고 그 배우들이 촬영 경험이 쌓이면서 보다 많은 것들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있다.
Q. 명장면과 명대사가 있다면?
2부 경기 장면 마지막 가람의 내레이션을 꼽고 싶다. 왜 럭비를 소재로 했는가, 왜 이 드라마의 제목이 <트라이>인가에 대한 분명한 답을 줬다는 점에서. 그 답이 모호하면 연출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 장면 그 대사가 설득력이 있었기에 작품의 완성까지 스스로를 밀어붙이는 동력을 얻었다.
Q. <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트라이>는 ‘꿔선 안 되는 꿈’을 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때로 사회나 어른들이 ‘꾸어도 되는 꿈’을 정해놓고 그것을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꿈이든 응원받을 가치가 있고 그 응원이 더해져야 비로소 ‘기적’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트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