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의정이 15년 동안 뇌종양 투병을 하던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사망설’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의정은 지난 10일 오후에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명을 사수하는 사람들 명사수’에 출연해 뇌종양 투병 당시에 대해 언급했다.
먼저 이의정은 “20년 전에 머리가 아파서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그 다음엔 고관절 괴사가 와서 치료를 하고, 그 다음엔 쓸개 문제가 생겨서 쓸개 제거를 했다. 그 다음에 간이 안 좋아지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서 고지혈정이 생겼다”라며, “사람들이 살기 위해서 밥을 먹는다고 하는데, 나는 면역력을 키워야 살 수 있어서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식단 관리를 하고 있다”라고 현재의 근황을 밝혔다.

이의정은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작업 공간도 공개했다. 그곳에서 이의정이 ‘번개머리’ 캐릭터로 큰 인기를 얻었던 전성기 시절에 만든 인형도 있었다. 이의정은 인형을 보면서 “당시에는 42kg 정도 밖에 안 나갔는데 지금은 62kg이다. 이때는 마르고 되게 건강했었다”라며, “잠은 30분도 못 잤다. 4년 반 동안. 내가 ‘남자 셋 여자 셋’을 그만 둔 이유는 잠을 자고 싶어서다. 잠 좀 자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그만두게 됐다”라고 회상했다.
또 이의정은 뇌종양 진단에 대해 “어느 날 갑자기 세수를 하는데 손이 옆으로 가는 거다. 머리가 깨질 것 같다고, 폭발할 것 같다고 하니까 서울에 있는 큰 병원 가라고 하시더라. 그 이후에 기억이 없다. 그게 내가 처음 겪어 본 건강의 적신호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의정은 “15년 정도 투병 생활을 했던 것 같다. 투병 중에 제일 힘들었던 것은 내가 사망했다는 기사다. ‘이의정 끝내 사망’. 그걸 내가 보고 있더라. 아빠에게 전화해서 ‘아빠 나 죽어?’ 그랬더니 놀라셔서 전화를 끊으시더라”라고 힘들었던 상황을 밝혔다. 긴 투병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이의정은 또 “뇌종양 치료하고 5년 후에 후유증이 온다고 했는데 그게 뭘로 올 지는 모른다고 하셨다. 나는 고관절 괴사로 와서 다행인 거다. 만약에 간 괴사나 위 괴사나 이런 거였으면 못살았을텐데, 슬프다 이런 얘기”라며, “관리 잘하셔야 한다. 한 번 망가지면 힘들다”라고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이의정은 1989년 MBC ‘뽀뽀뽀’로 데뷔했으며, 특히 1996년부터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에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이의정은 번개머리 캐릭터로 인기를 끌며 전성기를 맞았다. /seon@osen.co.kr
[사진]MB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