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카스트로프(22)가 멕시코전에서 한국 대표팀 선발로 나서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소속팀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서는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독일 매체 ‘빌트’는 11일(한국시간) “카스트로프, 월드컵 딜레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의 현 상황을 짚었다. 독일 연령별 대표팀 출신인 카스트로프는 9월 A매치 미국 원정 2연전(미국, 멕시코) 한국 대표팀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그는 7일 미국전에 교체 출전했고, 10일 멕시코전엔 선발로 나섰다.
멕시코전에서 카스트로프는 전반 45분 동안 중원에서 강한 압박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지상 경합 5회 중 3회 승리, 볼 회복 5회, 태클 1회라는 기록을 남겼다. 전반 9분 배준호의 기회, 20분 오현규의 슈팅 장면은 모두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직접적인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활동량과 투쟁심으로 대표팀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그는 후반 시작과 함께 김진규와 교체돼 더 오래 뛰진 못했다. 하지만 대표팀 무대에서 충분히 자신의 장점을 보여줬다.
홍명보호 중원에는 황인범, 백승호, 김진규 등 전개형 자원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압박과 탈취에 강한 카스트로프의 존재는 감독에게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문제는 묀헨글라드바흐에서도 카스트로프가 경쟁력 있는 자원이냐는 것이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평균 이상으로 부여받아야지 대표팀에 또 부름을 받을 확률이 높다. 실전 감각은 대표팀 소집 여부를 가를 중요한 요소다.
카스트로프는 이번 미국 원정에 합류하면서 A매치 기간 때 열린 묀헨글라드바흐와 샬케, 브레멘과 평가 2연전에 나서지 못했다. 오는 10월, 11월 한국 대표팀에 또 소집된다면 장거리 이동을 피할 수 없기에 주전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도 있다. 이점을 독일 매체가 짚고 있다.
한국대표팀에서 활약하기 직전 치른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카스트로프는 실점 빌미를 제공하며 감독 신뢰를 잃었단 것도 그의 입지 불안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다.
‘빌트’는 “대표팀에서 잠재력을 증명한 카스트로프가 묀헨글라드바흐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며 그가 소속팀으로 돌아와서가 어떻게 보면 진짜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jinju217@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