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하게도,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28)의 미래는 그의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26)의 재계약 협상 결과에 따라 뒤바뀔 전망이다.
독일 대중지 ‘빌트’는 11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가 우파메카노 영입을 주시하고 있다. 계약 연장 논의가 지연되면서 레알이 과거 다비드 알라바를 영입했던 것처럼 또 한 번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봄까지만 해도 양측은 ‘빠른 합의’를 자신했지만, 연봉 수준과 잠재적 바이아웃 조항에서 이견을 보이며 협상이 멈췄다. 레알이 FA 신분을 노릴 경우, 뮌헨은 다시 한 번 핵심 자원을 잃을 위험에 처한다.
우파메카노는 2021년 라이프치히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뒤 단숨에 주전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강력한 피지컬과 기동력을 앞세워 김민재와 함께 ‘철벽 콤비’로 뮌헨의 뒷문을 책임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11/202509112054771050_68c2bfb6b036b.jpg)
지난 시즌(2024-2025) 부상 여파로 출전 수(38경기)는 줄었지만, 경기력 자체는 안정적이었다. 여전히 구단 내부에서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문제는 계약. 이 상황이 김민재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
독일 ‘스폭스’는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우파메카노와 요나탄 타가 주전으로 분류됐고, 김민재는 1순위 백업이자 동시에 이적 가능 자원으로 꼽혔다. 그러나 우파메카노 협상이 틀어진다면, 김민재는 뮌헨이 반드시 붙잡아야 할 선수로 신분이 바뀔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민재의 지난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합쳐 43경기 3593분을 소화하며 뮌헨의 우승에 기여했지만, 아킬레스건 통증 속 강행군 탓에 실수가 잦아졌다. 도르트문트전에서는 뼈아픈 실책으로 단장 막스 에베를의 공개 비판을 받았고, 리그 우승 직후 구단의 공식 축하 이미지에서 제외되며 ‘아시안 패싱’ 논란까지 불거졌다. 시즌 종료 후에는 왼발 결절종 진단으로 클럽 월드컵 출전이 무산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그러나 김민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재활에 집중하며 반전을 노렸고, 지난달 올랭피크 리옹과의 프리시즌에서 복귀해 정상 컨디션을 과시했다. 토트넘전에서는 교체 투입돼 모하메드 쿠두스를 완벽히 봉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11/202509112054771050_68c2bfb752981.jpg)
리그 개막전 라이프치히전에서는 전진 드리블 후 해리 케인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클래스는 여전하다는 걸 증명했다. 팬들도 “부상과 논란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틴다”며 박수를 보냈다.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현 시점에서 뮌헨이 반드시 붙잡아야 할 수비수는 우파메카노다. 김민재는 여름 내내 방출설에 휘말렸고 잔류했지만 장기적으로 불안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평가도 우파메카노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가 팀을 떠난다면, 뮌헨은 김민재를 매각할 수 없는 ‘핵심 축’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아이러니하다. 김민재는 여름 내내 이적 명단에 올랐지만, 단짝 파트너의 협상이 틀어지면 단숨에 ‘핵심 자원’으로 격상된다. 그만큼 팀의 상황은 유동적이고, 김민재의 운명은 자신의 경기력과 팀 동료의 거취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11/202509112054771050_68c2bfb7e437a.jpg)
김민재는 이미 K리그, 중국, 터키, 나폴리를 거치며 정상급 수비수로 성장했고, 세리에A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주인공이다. 뮌헨에서도 여전히 보여줄 무대는 많다. 구단 내부 사정이나 독일 언론의 평가가 어떻든, 김민재가 답을 내놓을 곳은 결국 경기장이다.
우파메카노 협상이 난항에 빠진 지금, 뮌헨 수비 라인의 향방은 불투명하다. 그러나 김민재가 흔들림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뮌헨의 선택은 분명해질 것이다.
‘철벽’은 스스로의 힘으로 입지를 굳히고, 잡음과 불안을 잠재울 준비가 돼 있다. 결국 김민재의 미래는 우파메카노 협상보다 더 강력한 무기, 바로 그의 경기력에서 나온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