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60)이 다시 한 번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돌아왔다. 이번에는 노팅엄 포레스트의 지휘봉을 잡았다.
노팅엄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을 전격 발표했다. 하루 전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과 결별한 직후 전격적으로 이뤄진 초고속 인선이었다.
구단은 "누누는 클럽 역사에서 특별한 성과를 냈지만 이제 새로운 변화를 선택할 때"라며 이별을 고했다.
산투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7위, 30년 만의 유럽대항전 복귀라는 성과를 만들었지만 구단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와의 갈등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영국 'BBC'는 "누누가 기자회견에서 구단주와의 소통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신뢰가 무너졌다. 결국 교체는 시간문제였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글로벌 스포츠 디렉터로 에두 가스파르가 부임하며 권한이 축소됐고, 이적시장 전략을 놓고 충돌이 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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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키스 구단주는 후임자로 포스테코글루를 낙점했다. '디 애슬레틱'은 "마리나키스는 오래전부터 포스테코글루를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 그리스에서 함께 식사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라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 소감에서 특유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노팅엄은 전통과 역사가 풍부한 클럽이다. 단순히 잔류가 목표가 아니다. 유럽대항전 복귀를 넘어 트로피를 다투는 팀으로 만들겠다"라며 "나는 언제나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공격 축구가 승리로 가는 길임을 증명해왔다. 노팅엄에서도 똑같이 해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의 토트넘 시절은 명암이 공존했다. 부임 첫해 유럽대항전 티켓을 따냈고, 2년 차에는 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구단의 17년 무관을 끝냈다. 하지만 리그에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17위)에 그치며 결국 경질됐다. 손흥민과 함께 유럽 트로피를 들어 올린 기억은 남겼지만, 결과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찾아야 했다.
![[사진] 노팅엄 포레스트 공식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11/202509112204779779_68c2d35f4a232.png)
노팅엄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오마리 허친슨, 제임스 맥카티, 아르노 칼리무엥도 등을 영입하며 공격력을 보강했다. 모건 깁스-화이트, 엘리엇 앤더슨, 크리스 우드 등 기존 자원도 건재하다. 포스테코글루 특유의 공격 철학이 더해진다면 ‘잔류 팀’에서 상위권 도약까지 기대할 만하다.
첫 시험대부터 험난하다. 데뷔전은 아스날 원정, 이어 4연속 원정을 소화한 뒤에야 홈 팬들 앞에 선다. 그러나 BBC는 "포스테코글루는 셀틱과 토트넘 시절 초반부터 팀을 바꿔놓은 경험이 있다. 빠른 적응이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우승 청부사' 포스테코글루가 이번엔 노팅엄을 어디까지 끌어올릴지, 그의 공격 축구 실험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