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논란' 정동원, 팬덤에도 혼쭐.."잘못 바로잡는다" 성숙한 '팬문화' 눈길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5.09.12 08: 14

가수 정동원의 무면허 운전 논란이 알려진 가운데, 팬덤까지 나서서 책임 있는 목소리를 내며 이목을 끌고 있다. 단순한 옹호가 아니라, 잘못은 명확히 지적하면서도 앞으로의 성장을 지지하겠다는 ‘성숙한 팬 문화’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11일 정동원의 팬덤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일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잘못이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을 다시 확인한다”라며 무거운 유감을 표했다. 팬덤은 정동원이 미성년자였던 시절 경솔한 판단으로 운전대를 잡은 사실 자체를 부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는 누구보다 그의 음악을 사랑하지만, 맹목적인 지지가 법적 책임을 면제하지는 않는다”며 원칙적인 태도를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팬덤은 “정동원이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며 교통안전 교육 이수 및 관련 캠페인 참여를 제안하는 등 구체적인 책임 이행 방안까지 함께 내놨다. 또한 팬들 스스로도 “일상에서 교통안전 수칙 준수를 다짐한다”고 밝히며 공동의 책임 의식을 드러냈다.

팬덤은 또 사건을 둘러싸고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추측성 발언과 악성 댓글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왜곡과 비방은 2차 피해를 낳을 수 있다”며 혐오 표현 자제를 요청한 것. 이는 정동원의 잘못과는 별개로, 온라인 여론이 과열되며 또 다른 피해를 낳는 현실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날 정동원이 만 16세였던 2023년, 경남 하동에서 무면허로 차량을 운전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충격을 안겼다. 소속사 쇼플레이 엔터테인먼트는 “정동원이 약 10분간 산길에서 운전 연습을 한 사실이 있다”며 이를 인정하면서도, 해당 영상을 빌미로 공갈단이 거액을 요구한 사실을 추가로 공개했다. 소속사는 “정동원은 협박에 굴하지 않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공갈범 일당은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며 사건의 전말을 설명했다.
소속사 측은 “정동원은 면허 없이 운전한 잘못을 깊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더 성숙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리와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네티즌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잘못은 분명히 잘못이다. 팬덤까지 이렇게 나서는 건 보기 드문 책임 있는 태도”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아직 어리다고는 하지만 운전은 심각한 범죄행위일 수 있다.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비판적 시선도 이어졌다.
결국 이번 논란은 정동원 개인의 잘못을 넘어, 팬덤이 어떤 방식으로 아티스트를 지지하고 견인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남게 됐다. 팬덤은 성명서 말미에 “정동원이 충분한 성찰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음악으로 진정성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신뢰 회복을 기대했다.
무엇보다 “잘못은 바로잡되, 성장은 지지한다”는 정동원 팬덤의 이번 선택은 흔한 ‘맹목적 옹호’와는 다른 길이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성숙한 팬 문화’가 돋보이는 점이다. /ssu08185@osen.co.kr
[사진]OSEN DB,유튜브 영상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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