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이 출산 후 첫 복귀작 ‘어쩔수가없다’ 속 자신의 비중에 입을 열었다.
12일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에는 ‘올해 어쩔수없이 봐야하는영화 1위’라는 제목으로 새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나영석 PD와 함께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감독,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오는 24일 개봉한다.

이날 손예진은 “저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박찬욱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주신다는 거다. 그래서 저는 결혼 후에 첫 작품을 해야하는데, (이) 민정이가 저랑 친하니까”라고 대본을 받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민정이가) ‘예진아 너 스케줄이 어떻게 돼?’ 그래서 ‘나 아직 잡힌 게 없어’ 했더니, ‘박찬욱 감독님이 오빠랑 뭐 하는데 너를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주신다는데?’ 하더라. ‘왔구나’ 했다”
손예진은 “감독님은 배우라면 누구나 하고싶어 하니까. 또 선배님이 하신다니까 ‘왔구나’ 하고 딱 시나리오를 읽었다. 근데 나 무슨 역할이지? 그 정도로 비중이 작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거절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각오를 하고 갔다. 근데 너무 멋있다고 느낀 게 ‘영화 공개되고 나서 친구들이 ‘너 그거 왜 했어?’라는 소리만 안 듣게 해주세요’”고 당시 손예진에 들은 말을 언급했다.
손예진은 “감독님에 약간 협박을 했다”고 덧붙였고, 박찬욱 감독은 “저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각본도 계속 고쳤고, 편집도 얼마나 신경 쓴지 모른다. 이 문제 하나는 정말 자신있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병헌은 손예진과 호흡에 대해 “같이 촬영하면서 느꼈지만 정말 깜짝 놀랐다. 진짜 너무 연기를 잘해서”라고 칭찬했고, 손예진은 “정말 영혼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손예진은 2022년 배우 현빈과 결혼해 이듬해 아들을 출산했다. 2022년 드라마 ‘서른, 아홉’ 출연 이후 출산 및 육아로 인한 공백기를 이어가던 손예진은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통해 오랜만에 복귀를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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