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에 데였던 대한민국..'美 극우' 찰리 커크 추모했다간 '불똥' [Oh!쎈 이슈]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5.09.13 20: 24

미국 극우 성향 정치 평론가 찰리 커크가 피살된 가운데 바다 건너 대한민국까지 후폭풍이 불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프랫부터 슈퍼주니어 최시원, 구독자 80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해쭈까지 그의 죽음을 추모했던 이들이 곤혹스러운 비판 여론에 휘말리고 말았다.
찰리 커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 밸리 대학교에서 강연 도중 총격을 받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단 한 발의 총탄이 경동맥을 관통한 것. 처음에는 전문 저격수의 소행이라는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붙잡힌 살해 용의자는 22세 남성 타일러 로빈슨이었다. 
CNN은 로빈슨이 우수한 성적으로 유타주의 한 대학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한 모범생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빈슨의 체포 사실을 알리면서 "나는 그가 사형 선고를 받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커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며, 대표적인 극우 성향 정치 평론가로 활동해왔다. 특히 매년 반복되는 총기 난사 사건에도 불구하고 “수정헌법 2조를 지키기 위해 일부 희생은 감수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공분을 샀다. 덴버 학교 총격 사건 등 무고한 아동 피해 사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그가 보인 냉담한 태도는 미국 사회에서도 큰 비난을 낳았다.
이런 인물을 향해 공개적으로 애도를 표한 크리스 프랫은 직격탄을 맞았다. 그는 11일 개인 SNS에 “찰리 커크와 그의 아내, 자녀들, 그리고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한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댓글 창에는 “희생된 아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했느냐”, “마블에서 퇴출돼야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프랫은 과거에도 ‘친 트럼프’ 논란에 휩싸인 바 있어 이번 논란이 더욱 확산됐다. 그가 다니던 교회의 보수적 성향과 성소수자 혐오 논란,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후보 지지 행사 불참 논란까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심지허 국내 연예계도 논란에서 비껴가지 못했다. 슈퍼주니어 최시원은 개인 SNS에 찰리 커크 추모 이미지를 게재했는데,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의 행동은 “종교적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해석에도 불구하고 거센 역풍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 내에서도 커크가 기독교 행사에 참석한 바 있어 종교적 인연이 강조됐지만, 극우 인사라는 정치적 낙인은 여론의 비판을 잠재우지 못했다. 결국 최시원은 게시물을 삭제하며 진화에 나섰다.
인플루언서 해쭈 역시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다. 커크 추모 관련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았고, 그는 13일 새벽 SNS를 통해 “커크의 정치적 입장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단편적 모습만 보고 판단했다. 저의 무지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며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관련 흔적을 모두 삭제했다.
찰리 커크 피격 사건은 단순히 미국 정치권을 넘어 글로벌 대중문화계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계엄을 겪었던 대한민국이라 미국의 극우 인사를 추모하는 것조차 논란이 되는 상황. 할리우드 배우는 물론 대한민국 연예계마저 후폭풍에 휘말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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