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종국이 결혼식을 올린 지 10여일이 지난 가운데 여전히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혹자는 철저한 보안으로 비연예인 신부에 대한 배려를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하는가 하면, 혹자는 유난을 떤다며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김종국은 지난 5일 서울 모처에서 비연예인 신부와 결혼식을 올렸다. 비연예인 신부를 배려해 가족과 친인척,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해 결혼식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국의 결혼은 그의 결혼식 18일 전에 알려졌다. 김종국은 “저 장가갑니다. 사실 조금씩 티를 낸다고 내긴 했는데 그래도 분명 갑작스럽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다. 올해가 데뷔 30주년인데 만들고 싶은 앨범은 안 만들고 제가 저의 반쪽을 만들었다. 많이 늦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가는 게 얼마나 다행입니까”라는 소감을 전했을 뿐이었다.
김종국의 결혼은 그와 30년 넘게 연예계에서 함께 일한 이들도 깜짝 놀랄 소식이었다. 김종국은 결혼 발표를 SBS ‘런닝맨’ 녹화 10분 전에 알렸다. 지석진은 깜짝 놀라 “모르는 사람 태반이죠?”라고 말했다. 유재석조차 “나도 오늘 알았다”고 말하는 등 김종국의 결혼은 최측근도 몰랐던 내용이었다. 사회를 부탁 받은 유재석은 난색을 표하면서도 결혼식 당일에 잡힌 녹화 일정을 당겨서 마친 뒤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비연예인 신부를 배려한다고 했을지라도 사회 등 주요 역할을 부탁할 이들에게는 미리 알렸어야 하는 게 아니냐며 ‘민폐 결혼식’ 논란이 제기됐다. 가장 축하 받아야 할 시기에 비판을 받은 김종국이었지만 행복하게 결혼에 골인했다.
그러나 극비리에 치러진 결혼식, 그리고 아내와 만난 과정 등 결혼 전반에 대해 꽁꽁 숨기고 있는 모양새인 만큼 30년 넘게 그를 응원하는 이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워낙에 극비리게 결혼식이 진행됐고, 결혼 사실도 정말 깜짝으로 알린 김종국인 만큼 그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는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었는 상황이다.
그러나 김종국은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예비 신부에 대해 ‘비연예인’이라는 최소한의 알렸을 뿐이었다. 최근 나이 차이에 대한 루머를 바로잡기는 했으나 정확한 정보는 밝히지 않았아. 오죽하면 지석진이 김종국이 과거에 태어났으면 독립군을 했어야 한다고 혀를 내둘렀을까.
이와 같은 김종국의 태도는 예비 신부에 대한 배려로 풀이되지만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혹자는 김종국의 배려심을 칭찬하지만, 혹자는 김종국이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활동한 연예인이고, 모두가 그의 결혼을 응원했던 만큼 좀 더 결혼과 관련한 내용을 풀어줬으면 한다며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이를 넘어 일부 누리꾼들은 “유난이다”라며 결혼을 꽁꽁 감추는 김종국을 비꼬기도 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의 태도로 본다면 적어도 당분간은 김종국이 아내와 결혼과 관련해서 어떤 언급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상황이 변했을 때 김종국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모른다. 아내를 공개할 수도, 더 나아가 미래에 생길 자녀를 공개할 수도 있다. 그때 김종국은 지금의 태도를 어떻게 설명할까. 지금도, 그때도 김종국이 모두가 납득할 만한 이유를 내놓길 기대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