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故오요안나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흘렀다. 하지만 그의 사망 원인을 두고 아직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그의 모친은 단식 농성을 진행 중이고, 친오빠는 추모 문화제를 열며 동생의 영면을 바라고 있다.
2024년 9월 14일 세상을 떠난 故오요안나의 비극적인 소식은 사망한 지 3개월이 지나서야 알려졌다.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에서는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져 충격을 안겼다.
이에 유족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해자로 지목된 1명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고, MBC는 진상조상위원회를 꾸렸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서울서부지청이 MBC를 상대로 진행한 특별근로감독 결과에서 고인에 관한 “조직 내 괴롭힘이 있었다”면서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아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가 가해자가 1명인지 다수인지 밝히지는 않았으나 A씨로 특정했고, MBC는 A씨와 계약을 해지하면서도 김가영, 이현승, 최아리와는 재계약했다.
이에 故오요안나의 어머니 장연미 씨는 지난 8일부터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 유족 측은 “MBC와 만나 요구안을 전달하고 문제 해결을 요구했지만 해결 의지가 없었다”며 딸의 1주기를 앞두고 곡기를 끊는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딸을 잃고 하루하루 고통이다. 딸이 없는 세상에서 난 이미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친오빠 오상민 씨는 동생의 1주기를 맞아 1주기 문화제를 연다고 밝혔다. 그는 “요안나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큰 고통을 겪다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께서는 MBC 앞에서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요안나 1주기를 맞아 그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진실이 밝혀지고 방송 미디어 현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더 이상 고통 받지 않도록 함께해주길 부탁드린다.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1주기 문화제에 많은 관심과 참석을 바란다”고 전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