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짐종국’을 통해 결혼 소감을 직접 전하며 팬들을 향한 진심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정작 방송에서는 그의 결혼이 연달아 주요 소재로 소비되며, 김종국이 우려했던 대중의 피로감이 현실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11일 ‘짐종국’ 채널에는 ‘호랑이 장가 가는 날...(Feat. 런닝맨, 용띠클럽, 조나단, 강훈, 주우재, 서장훈, 쇼리 외)’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김종국은 “드디어 정말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는 제목을 쓰는 날이 왔다”며 “너무나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지금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보답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가능한 모든 걸 뽑아내서 미리 준비했음에도 이번 주 콘텐츠를 도저히 만들지 못했다. 대신 결혼식을 위해 준비했던 영상을 공개하게 됐다”며 팬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영상 속 김종국은 특유의 진중함과 유쾌함을 오가며 ‘런닝맨’ 멤버 유재석, 용띠클럽 친구들, 지인들에게 직접 결혼 소식을 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여러 사정으로 조용히 식을 준비하다 보니 팬분들께 많은 이야기를 전하지 못한 점이 죄송하다”며 “저와 관련된 소식으로 피로감을 느끼신 분들에게도 사과드린다. 새로운 출발을 응원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조용히 치른 결혼식이었던 만큼, 그는 비연예인 아내와 그 가족을 배려하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방송에서는 김종국의 결혼이 잇달아 주요 소재로 다뤄지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런닝맨’에서는 멤버들이 김종국의 결혼을 두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여러 비화를 공개했고, 이어 SBS ‘미운우리새끼’ 역시 김종국의 신혼 생활과 루머에 대한 해명까지 비중 있게 다루며 화제를 모았다. 김종국이 개인 채널에서 “피로감을 드린 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정작 방송에서는 결혼이 끊임없는 에피소드로 소비되고 있는 모양새다.
김종국은 방송에서 2세 계획을 언급하며 “나이도 있으니 바로 할 생각, 한 명만 생각 중이다”라고 고백하는가 하면, 스스로 “정자왕” “남성호르몬 9.98”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또 오는 21일 방송될 ‘런닝맨’에서는 절친 차태현이 출연해 결혼식 후일담과 함께 신부의 몽타주까지 공개할 예정이라 벌써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종국이 애써 지켜온 ‘007식 극비 결혼식’의 의미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누리꾼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궁금했는데 방송에서 얘기해주니 재밌었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다수는 “가족을 배려해 극비리에 결혼식을 올린 김종국인데 방송에서는 끊임없이 에피소드로 소비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종국 스스로 밝힌 대중의 ‘피로감’이 실제로 쌓여가고 있는 셈이다.
조용히 시작된 김종국의 새로운 출발이 방송을 통해 ‘소재화’되며 본래의 의도와 달리 비껴나고 있는 가운데, 그가 앞으로 어떻게 균형을 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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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