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교, 수영장딸린 부잣집→사기로 망해 "병원장父, 충격에 스님돼..췌장암 별세"[핫피플]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5.09.16 06: 19

 배우 김민교가 사기로 인해 심신에 큰 상처를 입은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15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에는 이필모, 서수연 부부의 집을 찾은 박경림과 대학 동기 이종혁, 김민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민교는 무명시절 "불륜잡는 일 했다"고 남다른 아르바이트 경험담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흥신소가 아니라 아는 분의 아버지가 바람이 나셨다. 누가 하루종일 그분을 감시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일당 20만원씩 줄테니 아침 출근하면 퇴근해서 집 들어올때까지 무조건 붙어있어서 감시하고 만약 불륜 잡아내면 성공보수 100만원 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SNL 코리아 시즌3' 출연진 정상훈과 김민교, 정이랑, 권혁수, 이수지, 주현영, 김아영이 2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JTBC에서  JTBC 예능 '아는 형님' 녹화에 참석했다.SNL 김민교가 미소 짓고 있다.  2023.02.23 / soul1014@osen.co.kr

실제로 성공해 보수까지 받았다고. 김민교는 "나중에 5, 6일 지났는데 여자분을 만나더라. 계속 쫓아가니까 숙박업소 들어가는거 보고 연락하니 가족들이 왔다. 그런것도 했다. 별거 다 했다"고 말했다.
김민교는 "저는 대학생활을 판자촌에서 했다. 고2, 고3때까지 잘 살았고 그 이후에 망했다"라고 대학 재학시절 힘들었던 가정 환경을 떠올렸다. 그는 "아버지가 종합병원 원장이셨다"고 말했고, 이종혁은 "각그랜저 타고 다녔다"고 재력을 전했다.
이에 김민교는 "집이 망해도 3년은 먹고산다지 않나. 대학교 1학년때가 3년중에 2년 남았을때였다. 진짜 잘살긴 했다. 집에 수영장 있었고"라며 "사기를 크게 당했다. 어머님은 바로 접시 닦으시면서 자식들 보조하시고 나도 학비 벌어야하니까 막노동 진짜 많이 했다. 무학여고 앞 보도블럭 내가 깔았다. 화양리에 건물도 지었다"라고 온 가족이 생활전선에 급히 뛰어들게 됐던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자 이필모는 "사당동 판자촌에 살때 가봤다. 너무 격차가 크지 않나. 근데 놀랐던게 웃음을 잃지 않았다. 여유로움을 잃지 않았다"라고 김민교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김민교는 "근데 내가 군대 첫 휴가를 나왔는데 어머니가 '아버지 스님됐다'고 하시더라. 큰 사기를 당하시고 세상에 대해 환멸이 느껴지고 그래서 머리 깎고 절에 들어가셨다. 그때 '아버지' 인사 했더니 '이젠 아버지라 부르지 말고 스님이라고 불러라'고 하시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때 어린 나이에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아버지를 안 뵀다. 아버지 뵈러 가자 해도 뵈면 마음아파서 안뵀다"며 "한 15년정도 안 뵙다가 어머니가 갑자기 '아버지가 췌장암 말기 판정 받으셨다'고 하더라. 그건 안 뵐 수 없더라. 그때는 원망도 있었는데 마지막은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아버님이 절에 계시면 절 옆에 집을 얻어서 매일 뵀다. 내가 연출하는 공연, 내가 주연으로 하는 공연에 초대해드리고 그날은 내가 자리가 좀 남을것 같으면 지인들 다 초대해서 객석 꽉 채워서 공연을 보여드렸다. 그랬더니 너무 좋아하시더라. '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잘 되고 잘 하고있어요'라는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김민교는 "멀쩡한 사람도 6개월 못 버틴다 했다. 췌장암 말기인데 청년이 걸려도 지금 상황이면 6개월 못 버틴다고 해서 최대한 재밌게 해드리고 웃겨드리고 밝은거, 일 잘되는거 보여드렸다"며 "우리 와이프랑 연애할 땐데 결혼 생각 없다가 아버지한테 인사시켰더니 결혼하라고 하시더라. '결혼 해줄래?' 했더니 (아내가) 하겠다더라.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하자 해서 결혼 했다. 우리 아버지가 (아내를) 엄청 예뻐했다. 그리고 나서 3년을 버티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그러다가 돌아가셨는데, 안타까운건 내가 'SNL'로 잘되는걸 못 보여드렸다. 딱 1년 반만.."이라며 더 큰 성공을 보지 못한 아버지 생각에 울컥해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자 박경림은 "그래도 생각해보면 마지막 3년은 아버님한테 있어서 30년처럼 느껴질 정도로 아들과 함께 보내는 행복한 시간이었을 거다. 눈앞에서 못 보여드렸지만 이렇게 잘된걸 지금 보고계시는 거니까"라고 그를 위로했고, 김민교 역시 고개를 끄덕여 아버지를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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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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