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 계약" vs "일방적 팀 탈퇴"…'언더피프틴' 표류 중 내부 갈등까지 [Oh!쎈 이슈]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5.09.16 16: 20

아동 성상품화 논란에 휩싸여 편성이 취소된 '언더피프틴'이 새로운 내부 갈등에 직면했다. 최종 데뷔조 멤버 2인이 불공정 계약을 주장하며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가운데 제작사 크레아 스튜디오 측이 "악의적 주장"이라며 반박에 나서면서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언더피프틴'은 만 15세 이하 K팝 신동을 발굴한다는 기획 의도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아동 성상품화 논란'이라는 거센 여론에 부딪혀 MBN 편성이 취소됐다. 이후 '스타 이즈 본'으로 이름을 바꿔 KBS JAPAN을 통해 방송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무산되며 현재는 표류 중이다.
이 가운데 '언더피프틴' 최종 데뷔조 멤버 중 2인이 지난 15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크레아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하며 또 다른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크레아 스튜디오 제공

▲ "불공정 계약...해외 활동 강요는 부당한 처사"
멤버 2인 측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존재는 이번 가처분 신청이 "단순한 계약 분쟁을 넘어, 아동·청소년의 인격권과 학습권 보호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소속사가 아이들과 맺은 전속계약이 ▲아이들에게만 과도한 위약벌을 부과하고 ▲소속사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수의 불공정한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멤버 측은 "국내 방송 및 활동이 불가능해지자 막대한 제작비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소속사는 아이들의 미래나 꿈에 대한 어떠한 협의도 없이 불가능한 약속을 남발하고 합숙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동남아 등을 포함한 해외 데뷔 및 활동까지 기획하기에 이르렀다"며, 이는 "실패한 프로젝트의 책임을 고스란히 미성년자인 아이들에게 전가하려는 부당하고 비윤리적인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크레아 스튜디오 제공
▲"일방적 팀 탈퇴…동남아 활동 강요한 적 없어“
이에 대해 크레아 스튜디오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멤버 측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크레아 스튜디오는 "가처분 신청 소식을 기사로 접했으며, 아직까지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멤버 2인이 이전에 "수십 번에 걸친 제작진의 만남 요청을 거절해왔으며, 약 한 달 전 문자를 통해 일방적인 팀 탈퇴를 통보"했다고 주장하며, 멤버들의 주장이 일방적임을 강조했다.
크레아 스튜디오는 "아이들에게 동남아 활동을 강요했다는 것은 '언더피프틴' 방송과 참여자들의 꿈을 짓밟는 악의적인 기사"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해외 방송 송출 노력이었을 뿐 제작진은 동남아 등의 활동을 언급한 적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글로벌 아이돌을 꿈꾸는 외국인 멤버들의 좌절감을 줄여주기 위해 해외 방송 송출을 모색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한 억측 자제를 부탁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언더피프틴'을 둘러싼 논란은 이제 아이들의 꿈과 미래는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한쪽은 불공정한 계약과 아동의 기본권 침해를 주장하고, 다른 쪽은 일방적인 통보와 악의적인 주장에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언더피프틴'의 미래는 물론 어린 참가자들의 미래 역시 오리무중에 빠졌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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