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최시원이 극우 성향 정치평론가 찰리 커크를 추모하는 글을 올린 뒤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그는 팬들에게 직접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 해명했다. 데뷔 20주년인 해에 최시원 탈퇴요구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최시원은 지난 12일 공식 팬 커뮤니티 버블을 통해 “찰리 커크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남편이었고, 강연 중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정치적 성향을 떠나 너무나 안타까운 비극이기에 추모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게시물을 올린 뒤 언론에서 큰 관심을 주셨지만, 제 의도와 달리 다른 의미로 해석되는 것 같아 글을 삭제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관심이 이어져 다시 한번 설명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최시원은 자신의 SNS에 “REST IN PEACE CHARLIE KIRK”라는 글과 함께 고인의 사진을 게재했고, 이후 가족 사진과 성경 구절까지 공유했다. 그러나 찰리 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극우 성향 발언과 총기 옹호, 성소수자 혐오, 인종차별 논란 등을 일으켰던 인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실망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게시글을 삭제했으나 파장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최시원 탈퇴”를 요구하는 계정을 개설했고, 해외 팬들 사이에서는 “#SIWON_OUT” 해시태그 운동까지 확산되는 중이다.
그럼에도 최시원은 “나는 괜찮다. 혹여 나를 욕하는 분들을 위해 중보기도 해달라.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길”이라며 성경 구절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시점이다. 올해 슈퍼주니어는 데뷔 20주년을 맞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을 진행 중이다. 그간 최시원은 영화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연극 ‘로비’, 채널A 연애 예능 ‘하트페어링’ MC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며 “주어진 기회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신을 밝힌 바. 그러나 이번 논란으로 인해 20주년 축제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티즌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단순한 추모였을 뿐인데 정치적으로 몰아가는 건 과하다” “비극적 죽음을 애도하는 마음 자체는 존중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극우 인물을 추모하는 건 그 사상에 동조하는 것과 다름없다” “팬심으로 지켜주기엔 선 넘은 실수”라는 의견도 쏟아지고 있다.
데뷔 20주년에 뜻밖의 거센 후폭풍을 맞은 최시원. 결국 최시원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가 중요한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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