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으로 북일고 에이스 박준현(18)을 지명할 전망이다.
KBO는 17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2026 KBO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한다. KBO리그 구단들의 향후 10년, 혹은 그 이상을 책임질 신인선수들을 지명하는 중요한 행사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박준현이 단연 최대어로 꼽힌다. 광주제일고 김성준, 장충고 문서준 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상황에서 박준현과 비교할 수 있는 유망주는 남아있지 않다는 평가다. 박준현 역시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국내 잔류를 선택했다.
KBO리그 간판 3루수였던 박석민의 아들이자 북일고 에이스로 활약한 박준현은 최고 시속 150km 후반대 빠른 공이 매력적인 우완투수다. 고교 통산 22경기(72이닝) 5승 3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U-18 야구월드컵에서는 일본전에 등판해 1⅔이닝 5피안타 1탈삼진 3실점(2자책) 패배를 기록하며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파나마전에서는 2이닝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전체 1순위로 신인선수를 지명한 키움은 일찌감치 정현우를 지명한다는 것을 공개했다. 어떠한 변수도 없이 가장 먼저 지명을 할 수 있는 만큼 지명할 선수를 비밀로 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키움 관계자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박준현을 지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잠재력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는 박준현은 야구 외적으로 구설수가 있다.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부터 학교폭력에 대한 논란이 거론되고 있다. 박준현이 학교폭력 문제로 인해 학교폭력위원회(학폭위)가 열린 것 또한 사실이다. 다만 당시 학폭위에서는 박준현의 학교폭력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구단에서도 해당 논란을 인지하고 있다. 다만 구단에서 현재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학폭위에서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는 점이다. 또한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생활기록부와 학교폭력 서약서를 제출한다. 물론 이것이 모든 문제를 확인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필터링 역할은 해준다고 본다. 지명 이후에 필요하다면 구단에서도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준혁의 전체 1순위 지명이 확정적인 가운데 2순위부터는 예측이 어려운 미궁이다. 2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NC가 지명할 것이 유력한 선수는 경기항공고 우완투수 양우진이다. 양우진은 고교 통산 21경기(87이닝) 7승 2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올해 초부터 박준현, 문서준과 함께 최대어 3인방으로 평가받은 양우진은 사실 기량으로 본다면 박준현과 마찬가지로 이견의 여지가 없는 2순위 선수다. 다만 드래프트에 앞서 피로 골절 부상을 당한 것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생겼다. 여전히 양우진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만 NC가 다른 판단을 내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3순위 한화는 야수 최대어 신재인 지명 여부를 두고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문동주, 김서현, 정우주 등 특급 투수 유망주를 많이 모은 만큼 이번에는 야수 최대어를 지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만약 한화가 야수를 지명한다면 선택지는 단연 유신고 내야수 신재인이다. 신재인은 고교 통산 69경기 타율 3할4푼8리(224타수 78안타) 6홈런 65타점 56득점 23도루 OPS 1.024를 기록중이다. 포지션은 3루수와 유격수로 주로 나섰다.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명실상부 야수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한화가 정말로 신재인을 지명할지는 미지수다. 양우진이 3순위까지 내려올 가능성도 0%는 아니고 그렇지 않더라도 전체 3순위 지명권으로 야수를 지명하는 것은 부담이 큰 결단이다. 많은 구단들은 상위 지명권으로 투수를 지명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럼에도 1라운드에서 신재인을 지명하지 않을 경우 2라운드까지 남아있을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에 한화가 야수 보강 의지가 강하다면 신재인을 지명할 확률도 있다.

4순위 롯데부터는 정말 변수가 많아진다. 어느정도 선택권이 있는 상위 순번 구단들과 달리 이제는 좋은 선수 중 남아있는 선수를 지명하는 입장이 된다. 그래도 어느정도 유력 후보군은 있다. 투수는 대구고 우완 김민준, 동산고 우완 신동건, 서울고 우완 이호범, 서울컨벤션고 우완 김상호, 전주고 우완 박지훈, 야수는 유신고 외야수 오재원, 전주고 유격수 박한결 등이 1라운드 지명 후보로 거론된다.
1라운드 흐름은 한화의 지명이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만약 한화가 신재인을 지명한다면 야수 보강을 원하는 팀들이 잇따라 야수를 예상보다 빠르게 지명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신재인이 1라운드 후반까지 밀린다면 야수 지명에 여유가 있는 만큼 투수 지명에 집중하는 구단이 많아질 여지가 있다.
예년과 달리 1라운드부터 지명 선수를 예측하기 어려워 더욱 흥미를 더하고 있는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어떤 팀이 웃고 울게 될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