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키튼(74)이 보수 성향 정치 활동가 찰리 커크(Charlie Kirk·향년 31세)의 피격 사망과 관련해 총에 맞아 죽은 게 아이러니하다”는 발언을 해 거센 논란에 휘말렸다고 데일리메일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커크는 지난 11일(현지 시각) 미국 유타밸리대학교에서 열린 공개 토론 도중 괴한이 쏜 총에 목을 맞고 숨졌다. 커크는 총기 소유 권리를 강력히 옹호해온 인물로, 생전 ‘총기 규제’에 대한 논쟁을 주도해온 대표적 보수 논객이었다.
용의자인 타일러 로빈슨(22)은 사건 다음 날 체포돼 살인 혐의로 기소됐으며, 현재 동거 중이던 성전환 여성 파트너 루나(본명 랜스 트윅스·22)와의 관계가 범행 동기로 조사되고 있다.
키튼은 지난 16일 열린 '탐사보도 기자협회(IRE) 50주년 갈라 행사’에서 연설 도중 커크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나는 커크와 많은 부분에서 동의하지 않았지만, 그는 두 아이와 아내를 남겼다. 그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사람을 쏜다고 답이 되는 건 아니다. 총에 맞아 죽었다는 사실은 믿을 수 없는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발언은 양 진영에서 동시에 뭇매를 맞았다.
보수 진영은 “아이러니가 아니라 좌파의 폭력일 뿐”이라며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찰리는 2차 수정헌법(총기 소지권)을 지켜내려 했던 인물이다. 키튼은 그 의미조차 모른다”고 비판했다.
진보 진영은 오히려 키튼이 커크 유가족을 언급한 점을 문제 삼았다. “그의 아내도 동조자다. 동정할 이유가 없다”, “돈을 위해 증오를 퍼뜨린 사람, 애초에 가족 생각도 안 했다”는 날 선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는 “그래서 사람들이 할리우드를 외면한다. 키튼은 진짜 바보다”라며 배우의 학력까지 깎아내렸다.
반면 키튼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부분의 셀럽보다 훨씬 성숙한 발언이었다”, “고인의 가족을 챙기는 태도는 높이 평가해야 한다”며 키튼이 ‘고인의 죽음’을 정치적 논란이 아닌 ‘인간적 비극’으로 바라봤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수·진보 진영 모두에게 ‘불편한’ 발언이 돼버린 키튼의 멘트는, 커크의 죽음이 단순한 사건이 아닌 또 한 번의 문화전쟁 불씨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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