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피살 당한 故찰리 커크를 추모하는 국내 스타들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그룹 원더걸스 출신 가수 선예도 마찬가지로, 그는 추모글을 올렸다가 돌연 삭제해 비판을 받았다. 선예는 정치적 성향, 종교적 신념 등을 떠나 한 인격체의 사망에 대한 추모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비판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선예는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스토리에 요한일서 4장 9절, 10절과 함께 故 찰리 커크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故 찰리 커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 밸리대학교에서 강연을 하던 중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故 찰리 커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졌으며, 대표적인 극우 성향 정치 평론가로 활동했다. 총기 난사 사고가 이어지는 미국의 상황에서도 “수정헌법 2조를 지키기 위해 일부 희생은 감수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큰 비난을 받았으며, 성소수자 혐오, 인종차별 발언 등으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故 찰리 커크 총격 피살 사건에 대해 선예에 앞서 슈퍼주니어 최시원, 유튜버 해쭈, 배우 진서연 등이 추모글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이 정치색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자 최시원과 해쭈는 추모글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선예 역시 추모글을 올렸다가 ‘돌연’ 삭제해 궁금증을 남겼다. 일부 누리꾼들은 선예도 정치색을 드러냈다면서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댓글을 통해 비판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선예의 결혼 선택으로 인해 무너진 원더걸스를 언급하며 도를 넘어선 비난을 하기도 했다.

이에 선예는 분노했다. “비극적인 총격 살인을 당한 남편의 죽음에 대한 아내의 호소가 담긴 영상을 보고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같은 한 사람으로서 먹먹한 가슴으로 추모글에 스토리를 올렸다”라며 추모글을 올리게 된 경위를 설명한 선예는 “그러자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제 공간에 와서 저에게 욕을 하고 찰리 커크가 정치가로서 주장했던 것들과 극우파, 극보수 등 정치적 이슈들로 분노 표출을 하고, 또 원더걸스까지 언급하는 여러분. 왜 그렇게까지 하시나요? 한 사람이 죽었고, 추모하는 마음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선예는 “그럼 여러분은 한 생명의 죽음에 대해서 ‘참 잘됐다’라는 마음으로 웃고 계신가요? 제가 침묵하지 않아서 저에게 화를 내고 계신가요? 저의 공간에 오셔서 비인격적인 언행과 불필요한 싸움 등 이 공간을 아름답지 않은 언어들로 채우시는 분들의 댓글들에 ‘삭제 및 차단’으로 대응한 부분에 대해서 노여워하시지 않으시길 바랍니다”라며 “제 직업, 엄마, 여자라는 정체성을 떠나 한 인격체로서 한 사람의 비극적인 죽음을 추모했고, 또 한 인격체로 제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또 다음 세대가 살아갈 세상이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고민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서로 견해가 다르고 생각이 다른 부분들이 있지만 서로 다르기에 서로 더 나은 방향으로 조율할 수 있고 그렇게 아름다운 부딪힘 속에서 더 나은 세상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선예는 “저의 추모글로 인해 저를 정치적 혹은 종교적 이슈로 몰아가거나 제 공간에 와서 무례하고 비인간적인 언행은 더 이상 삼가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추모글, 삭제, 악플에 대한 입장 발표까지 선예는 당당했다. 그렇다면 ‘삭제’를 선택하지 않고 뒀어야 하지 않았을까. 누리꾼들도 선예가 추모글을 올리고 비판받자 삭제했다가 이제는 한 인격체의 사망을 추모했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부분에 대해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