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의 질문들’ 이영애가 신용카드 대란 사건을 언급하며 광고 모델로서 책임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17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는 배우 이영애가 출연한 가운데 데뷔 시절을 떠올렸다.
이날 데뷔 35주년을 맞은 이영애는 홍콩 배우 유덕화와 함께 찍은 초콜릿 광고로 데뷔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교 2학년 때였다”라며 “대학교 1학년 때 아르바이트 하다가 광고 모델 아르바이트를 했다”라고 회상했다.
특히 그는 “유명해지기 전에 농약 광고를 했다. 어디에 나왔는지 기억이 안 난다. 지방 어디였다. 1학년 때 개의치 않고 논밭에 나가서 찍었던 기억이 난다”라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렇게 광고 모델로 데뷔한 이영애는 17년간 약 240편에 달하는 광고를 찍었다고. 손석희는 연극 연출가 김상수의 말을 인용해 “‘광고가 보여주고 약속하는 이미지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이영애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라며 “광고주들이 들으면 서운해 할 것 같다”고 물었다.
이영애가 수긍하자 손석희는 “광고 모델로서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영애는 “광고 모델도 배우로 나오는 거니까요. 그 광고에 맞는 컨셉에 내용이 있으니까 그거에 맞춰서 연기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무엇보다 이영애는 “그게 과장되면 안 되겠죠. 어느 정도 선을 맞춰야 하지 않나”라며 광고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저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어떨 땐 TV 속 제 얼굴 보기 싫었다. 그래서 (광고를) 많이 줄이기도 했다. 그리고 또 광고에 대해서 부작용도 많았다”라며 신용카드 대란 사건을 언급했다.

신용카드 대란 사건은 2000년대 초에 있었던 일로, 당시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으로 수백만 명이 신용불량자가 됐으며 일각에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들도 발생해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영애는 “신용불량자 사회 현상 아주 심각했다. 자살도 많이 하시고 저도 광고를 한 모델 입장에서 모델로서의 책임감도 없지 않아 있구나 느꼈다”라며 “좀 충격이었고 마음이 아팠다. ‘그만하겠다’ 한 광고도 여러 개 있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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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