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막판 질주가 시작된다. 손흥민(33, LAFC)을 앞세운 총력전에 나선다.
LA 지역 유력 매체 ‘로스앤젤레스 데일리 뉴스’는 17일(한국시간) “LAFC는 여전히 서부 콘퍼런스 4위권 경쟁에 있다.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확보해야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지켜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한 전망이 아니다. 시즌 막판 일정이 그대로 운명을 좌우하는 시점이 왔다. 상대 역시 배수의 진을 쳤다. 레알 솔트레이크 구단은 같은 날 공식 채널을 통해 “우리는 최근 홈 10경기에서 6승 2무 2패를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걸린 승부에서 LAFC와 맞붙게 됐다”며 긴장감을 감추지 않았다.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예정된 셈이다. 현재 LAFC는 12승 8무 7패(승점 44)로 서부 콘퍼런스 5위에 올라 있다. 정규리그 종료까지는 7경기가 남았다. 순위 싸움은 치열하다. 단 1위 도약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해도 4위권 진입은 반드시 필요한 목표다.
그래야 플레이오프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확보할 수 있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 매 경기 승리해 승점을 쌓는 것뿐이다”라며 전의를 다졌다.
역사는 이를 증명한다. 지난 시즌에도 LAFC는 정규리그 막판 7경기에서 무ㅁ려 승점 16점을 따내며 골득실 차로 1번 시드를 차지했다. 그 흐름을 바탕으로 MLS컵 서부 정상까지 올라섰다. 올 시즌 1위는 힘들다. 그러나 이번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원정 2연전에서 승리한다면 승점 50 고지까지 도달할 수 있고, 그 자체가 4위권 확보를 위한 발판이 된다.
관건은 공격이다.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의 투톱 조합이 다시 한 번 핵심으로 지목된다. 부앙가는 직전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폭발시키며 구단 통산 최다골 기록에 단 1골만을 남겨두고 있다. 손흥민 역시 최근 MLS 무대에서 2경기 2골로 절정의 폼을 이어가고 있다.
현지 매체는 “지금의 LAFC는 MLS 전체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 듀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다.

손흥민이 가세한 뒤 부앙가의 득점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수비가 손흥민을 막기 위해 라인을 끌어올리면, 부앙가의 폭발적인 뒷공간 침투가 살아난다. 반대로 부앙가가 상대 수비를 끌어내면, 손흥민이 날카로운 마무리로 응징한다.
체룬돌로 감독 역시 “손흥민과 부앙가는 지치지 않았을 때 정말 위험한 선수들이다. 우리가 원하는 건 단순하다. 그들이 계속 득점 위치에 머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번 원정 2연전은 단순한 순위 싸움 이상의 의미가 있다. 플레이오프 체제를 고려할 때, 4위권 확보 여부는 곧 시즌 성패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시즌 LAFC가 보여줬듯이, 막판 몰아치기에서 승리한 팀만이 진짜 주도권을 쥔다.
팬들도 이미 분위기를 감지했다. 산호세전에서 5만 관중이 몰려 기록을 세운 것처럼, 손흥민과 부앙가의 조합은 MLS 전체 흥행 카드로 자리잡았다.
현지 언론은 “손흥민은 이미 MLS 구단들에게 경기장을 바꿀 만큼의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그와 부앙가의 듀오는 단순한 전술 조합이 아니라 리그 전체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답은 경기장에서 나온다.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보여준 화끈한 공격력을 솔트레이크 원정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가.
손흥민을 중심으로 승리한다면 LAFC는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사실상 굳히게 된다. ‘손흥민-부앙가’라는 다이나믹 듀오가 다시 한 번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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