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나도 사람" 시메오네, 리버풀 팬과 충돌 후 퇴장 "90분 내내 욕설 듣기 힘들어"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5.09.18 09: 04

디에고 시메오네(55)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이 상대 팬들과 충돌한 장면에 대해 후회하면서도 경기 내내 이어진 '모욕'에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리버풀에 2-3으로 패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후반 추가시간 버질 반 다이크의 결승골에 무너졌다. 그러자 시메오네 감독은 리버풀 홈 팬들과 언쟁을 벌인 뒤 심판에게 항의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다 퇴장 명령을 받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국 'BBC'에 따르면 시메오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먼저 내 행동을 후회한다. 우리는 어떤 반응도 해서는 안 되는 위치에 있으며, 반응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을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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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감독으로서 주인공이자 대표적인 위치에 있다. 오늘날 경기장에서 인종차별과 모욕적 언사에 맞서 싸우듯이, 경기 내내 감독들이 받는 모욕적인 언사에 대해서도 맞서 싸워야 한다"며 자신을 향한 '모욕적인 언사'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또 그는 "감독이라는 위치에서 경기 내내 모욕을 듣는 것은 쉽지 않다. 세 번째 골이 들어간 뒤 멀리서 상황을 봤는데, 내가 돌아서자마자 욕설이 계속 이어졌다"며 "나도 결국 사람이 아닌가"라고 하소연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구체적으로 어떤 욕설이었는지 묻는 질문에 "솔직히 정확히는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그 상황에 대해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내가 해야 할 일은 내 위치를 지키는 것이다. 벤치 앞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어떻게 버텨야 하는지 알아야 하고, 사회를 고칠 수는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면서 "나뿐 아니라 모든 감독이 늘 겪는 일이기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씁쓸해 했다.
특히 그는 "내 반응이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90분 동안 욕설을 듣는 게 어떤 기분인지 아는가"라고 되물은 뒤 "리버풀이 이 부분을 개선하고, 만약 그런 행동을 한 사람이 확인된다면 반드시 후속 조치가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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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리버풀과 치열한 싸움을 펼쳤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전반 4분과 6분 각각 앤드류 로버트슨과 모하메드 살라에게 연속 실점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과 후반 36분 마르코스 요렌테가 연속골을 몰아쳐 균형을 맞췄다. 결국 승부는 반 다이크의 강력한 헤더로 리버풀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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