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환생한 故변희봉 "저를 기억해 주시는 모든 분들 사랑해요" [Oh!쎈 이슈]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5.09.18 11: 15

배우 故 변희봉이 우리 곁을 떠난 지 2년이 흘렀다.
故 변희봉은 지난 2023년 9월 18일 췌장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81세. 한 차례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암이 재발해 끝내 세상을 떠나며 팬들과 동료들을 깊은 슬픔에 잠기게 했다.
1966년 MBC 2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그는 연기자로 전향해 드라마 ‘조선왕조 500년’, ‘허준’, ‘다모’, ‘하얀거탑’, ‘솔약국집 아들들’, ‘공부의 신’,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오로라 공주’, ‘불의 여신 정이’, ‘피노키오’, ‘불어라 미풍아’ 등 수많은 작품에서 굵직한 존재감을 남겼다.

특히 영화 ‘살인의 추억’, ‘괴물’, ‘옥자’ 등 봉준호 감독과의 협업으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봉준호의 페르소나’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봉준호 감독은 생전 변희봉을 두고 “다음이 늘 기대되는 배우”라며 깊은 신뢰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괴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천만 배우 반열에 올랐고, 제27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2017년 영화 ‘옥자’로 생애 처음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으며 “죽는 날까지 연기하겠다”는 각오를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러던 중 2018년 ‘미스터 션샤인’ 출연 제의로 건강검진을 받았다가 췌장암을 발견했고, 치료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후에도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 ‘트랩’, 영화 ‘양자물리학’ 등에 출연하며 열정을 불태웠다. 2020년에는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하며 문화예술계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병마의 재발은 끝내 그를 앗아갔다.
서울 강남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를 비롯해 수많은 영화인들이 찾아 조문했고, 전도연·배두나·박해일 등 동료 배우들이 화환을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당시 영화 ‘거미집’ 인터뷰 도중 부고를 접한 송강호는 “정신이 없다. 너무 안타깝다”며 고개를 떨궜다.
故 변희봉의 열정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10월 열린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에서는 그에게 공로상이 수여됐다. AI로 재탄생한 故 변희봉은 "큰상을 주어서 감사하다. 이 상은 자주 표현하지 못했지만, 사랑하는 제 아내와 아이들에게 전하겠다. 고맙고 사랑한다"며 "저를 기억해 주시는 모든 분 응원하고 사랑한다"고 밝혔다.
이후 故 변희봉의 딸이 공로상을 대리 수상하며 "이렇게 기억해 주시고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며 울컥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떠난 지 2년이 흘렀지만, 끝까지 배우로 살고자 했던 故 변희봉의 진정성은 여전히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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