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쩔수가없다'의 배우 이병헌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단독 사회의 부담감을 고백했다.
18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이 가운데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팀의 배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염혜란, 이성민이 박찬욱 감독과 함께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한국 영화계 거장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자 톱배우 이병헌, 손예진의 호흡으로도 기대를 모았다.
이에 힘입어 '어쩔수가없다'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지난 17일 먼저 관객들을 만났다. 특히 이날 개막식에서는 이병헌이 단독 진행을 맡아 의미를 더했다.
이와 관련 이병헌은 "저도 영화를 처음 했던 게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 생겼을 즈음이었다. 영화제가 30회를 맞이한 것처럼 저 또한 영화 인생을 30년째 맡고 있는 상황이라 남다른 느낌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 사회 제의가 왔을때 무대 위에 서는 걸 너무 힘들어하는 상황이라 처음엔 거절 의사를 보였다. 그런데 30회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그런저런 저의 역사와 생각을 해보니 내가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되게 큰 결심을 하고, 저희 영화가 개막작이라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다 생각해서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병헌은 "감독님이 저한테 말씀하신 것처럼 연기만 해야겠다 생각했다. MC를 하는 게 보통일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생각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24일 정식으로 개봉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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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민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