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게릴라 무인X손예진 코스튬, '어쩔수가없다' 천만 공약 걸었다 (종합)[30th BIFF]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5.09.18 14: 26

배우 손예진과 이병헌이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천만 공약까지 내걸었다.
18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이 가운데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팀의 배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염혜란, 이성민이 박찬욱 감독과 함께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한국 영화계 거장 박찬욱 감독의 신작으로도 기대를 모았다. 

박찬욱 감독은 '어쩔수가없다'의 캐스팅 라인업이 완성된 시작과 끝이었다. 평소 그는 디테일하고 정교한 연기 디렉션으로 유독 화제를 모은 터. 이병헌은 이에 "어느 날 갑자기 성민이 형이 촬영 나올 때마다 전날 잠이 안 온다고 하더라. 촬영을 하루 하고 나면 너무 너덜너덜 해져서 집에 간다고 하더라. 사실 배우들이 다 그랬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성민은 "촬영 중간에 감독님 모니터 의자 뒤에 저랑 혜란 씨랑 앉는데 ‘감독 박찬욱’이라고 적힌 것 때문에 우리가 이러는 거라고 했다. 아무 이유 없다고 ‘박찬욱’ 이름 때문에. 감독님은 죄가 없다"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처음 듣는다"라고 말하며 "제가 한 테이크를 찍으면 처음부터 잘한다. 그러면 굉장히 잘했다 그런데 한번 더 하되 이런 걸 고쳐서 해보자고 이야기를 하게 된다. 듣는 사람 입장에선 좋은데 뭘 또 하냐, 좋다는 소리를 하지 말던가 하게 된다. 거기에 대해 저는 잘 하니까 자꾸 욕심이 나는 거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그게 그렇게 싫으면 그렇게 잘하질 말던가 하게 된다"라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동시에 '어쩔수가없다'는 톱배우 이병헌, 손예진의 호흡으로도 기대를 모았다. 평소에도 절친한 두 사람이 극중 부부로도 등장하기 때문.
이에 손예진은 "부부 연기란 친밀해 보여야 하지 않나. 자연스러운 친밀함을 연기하는 게 힘들 수 있다. 극적인 사랑은 감정을 잡아가며 하는 건데 자연스러움이 물 흐르듯이 선배님과 전부터 친분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너무 편하게 원체 재미있고 유머가 항상 섞여 있어 어떤 상황에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같이 할 수 있었다. 이번에 뭔가 맞추지 않았다. 리허설을 한다는 것도 없었다. 그런데 정말 기가막히게도 호흡이 너무 잘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더 많은 씬을 함께 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정도로 정말 많은 씬에서 같이 붙고 싶더라"라고 말했다. 
이병헌은 이어 "어쩌다 보니 손예진 씨와 처음으로 부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서로가 착착 들어맞는 기간이 걸리는 게 보통이다. 예진씨가 제 와이프(이민정)와도 오랜 친구고 부부끼리도 골프도 치고 식사도 하는 관계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 하는 기분이 안 들었다. 처음 촬영하면서부터 어색함들이나 뭔가 호흡을 맞춰가야 하거나 서로를 알아가는 것들이 생략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들 외에도 영화는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 쟁쟁한 배우들의 활약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성민과 염혜란은 극 중 중년 부부로 등장한다. 이성민이 제지회사에서 25년 근무한 뒤 실직당한 남자 범모, 염혜란이 범모에게 첫눈에 반해 결혼한 배우 지망생 아내 아라를 맡아 활약한다. 
이 가운데 캐릭터와 관련해 이성민은 "영화를 보면 제 푸짐한 뒷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모더레이터가 "섹시한 뒷모습이 나온다"라고 거들었을 정도. 이에 지지 않고 염혜란 또한 "아라의 섹시한 앞모습도 볼 수 있다"라고 말해 환호를 더했다. 
기대감 속에 이병헌은 천만 공약도 내걸었다. 그는 "만약 흥행한다면 형식이 어떻게 될진 모르겠다. 우리가 같이 함께 하든, 저 개인적으로 아무 극장에나 가서 하든 일주일 동안 제가 무대인사를 게릴라로 돌겠다"라고 밝힌 것. 손예진은 "너무 약하다. 저희가 영화에서 코스튬을 입고 춤추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 다 코스튬을 입고 서울에서 가장 북적이는 곳 명동이냐, 코엑스타 명동에서 저희가 다 코스튬을 입고 춤을 추겠다"라고 해 환호성을 자아냈다. 
이에 염혜란도 "드레스 준비해두고 있겠다"라고 호응한 바. '어쩔수가없다'의 천만 공약이 현실이 될지 기대를 모은다.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24일 정식으로 개봉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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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민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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