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너무 아쉬워했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32)이 시즌을 마감했다. 네일은 지난 17일 팀 지정병원 선한병원에서 MRI 검진을 받았다. 검진결과 단순염증 판정을 받았다. 구단과 코치진은 남은 시즌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고 시즌을 그대로 마감했다.
18일 이범호 감독은 한화 이글스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네일의 말소 소식을 전했다. "원래는 21일 등판을 하기로 했다. 어제 트레이닝 파트와 이야기를 하면서 '던지는데 문제는 없다'고 말했지만 검진으로 확인해보자고 했다. 염증이 발견됐고 무리하지 않는게 낫다고 판단해 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은 이렇게 마무리 한다. 열흘 지나도 경기가 거의 없다. 본인이 아쉬워했다. 올시즌 너무 잘 던져주었다. 4일턴, 5일턴까지 하면서 항상 팀을 위해 잘 던졌다. 물론 내년을 바라보는 조치라는 의미도 있다. 이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구단도 "선수를 보호하는 차원이었다"고 밝혔다.

네일은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에이스답게 올해도 풀타임으로 선발진을 이끌어왔다. 27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25의 막강 선발이었다. 타선지원을 받지 못해 8승(4패) 에 그쳤지만 19개의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164⅓이닝을 소화했고 152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필승카드 네일의 시즌 마감은 사실상 KIA의 가을행 꿈도 끝난다는 의미이다. 이미 5위 삼성과 4.5경기차로 벌어진 가운데 역전 5강은 가능성만 남았을 뿐이었다. 네일까지 빠지면서 선발진의 무게감은 더욱 헐거워질 수 밖에 없다. 타격도 응집력이 떨어졌고 수비도 실수가 잦아지면서 경기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작년에 이어 올해 KIA 선발진은 부상으로 시달렸다. 윤영철은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마감했다. 아담 올러도 6월말 염증소견을 받아 40일 넘게 이탈했다. 첫 풀타임을 수행하던 김도현도 팔꿈치 염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에이스도 시즌을 끝내면서 더 이상 동력이 남지 않게 됐다. 양현종만이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네일의 시즌 마감으로 선발로테이션도 바뀐다. 네일의 등판이 예정된 21일 광주 NC전에는 이의리가 등판한다. 이 감독은 '다음주 SSG전 김태형, 키움전은 올러가 나간다. 주말 NC 두 경기에는 양현종과 이의리가 등판한다. 그 다음주에 한 경기 비는데 퓨처스 팀 아니면 1군 선수 가운데 한 명을 내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