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지온이 결국 자신의 음주운전을 직접 시인하며 고개를 숙였다. 대타배우 출신이었던 그가, 음주운전 논란으로 대타배우 교체를 하게 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윤지온은 17일 오후 개인 SNS를 통해 “먼저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마음이 무겁고 죄송하다”며 “지난 9월 16일 기억을 못할 정도로 술에 취해 길에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를 무단으로 타고 이동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모든 혐의를 인정했고 현재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상처와 실망을 드려 정말 면목이 없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평생 뉘우치며 살겠다.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며 거듭 사과했다.
아이러니한 점은, 윤지온이 2019년 JTBC 멜로가 체질에서 얼굴을 알린 계기 역시 ‘음주 사건’이었다는 사실이다. 당시 이효봉 역을 맡았던 배우 오승윤이 여자친구의 음주운전을 방조한 혐의로 입건되면서 하차했고, 그 빈자리를 채운 배우가 바로 윤지온이었다. 그는 그 기회를 발판 삼아 단역에서 조연으로, 그리고 주연으로 급성장하며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6년이 흐른 지금, 자신이 그토록 경계했어야 할 음주 문제로 같은 처지에 놓인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이에 대해 대중의 반응은 냉정하다. “과거 선배 배우의 실수 덕에 얻은 기회를 스스로 발로 찼다”, “책임감이 없는 행동으로 드라마팀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취했다는 건 더 심각한 문제”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반면 일부는 “잘못을 바로 인정하고 사과한 건 최소한의 태도”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제는 현재 촬영 중이던 신작 아기가 생겼어요다. 해당 작품은 이미 두 달 전부터 촬영에 돌입해 6부까지 대본이 나온 상태였고, 윤지온은 불과 지난주까지도 촬영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음주운전 사실이 공개되면서 결국 하차가 확정됐고, 제작진은 상당한 비용 손실에도 불구하고 재촬영을 선택했다. 드라마팀 입장에서는 큰 차질을 빚게 된 셈이다.
결국, ‘음주운전 배우 대타’로 기회를 얻었던 윤지온이 다시 ‘음주운전 하차 배우’로 남게 되면서, 스스로에게도, 드라마 제작진에게도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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