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갑산’ 故윤희상, 전신마비도 극복했었는데…저혈압 쇼크로 사망 ‘8주기’[Oh!쎈 이슈]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5.09.19 07: 20

가수 고(故) 윤희상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8년이 흘렀다.
윤희상은 2017년 9월 19일 향년 6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위장관 출혈로 인한 저혈압 쇼크였다. 갑작스러운 혈압 저하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하루 만에 눈을 감았다.
1955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그는 1979년 데뷔곡 ‘칠갑산’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등장했다. 당시 2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절절한 비애가 담긴 목소리로 깊은 울림을 전해, 지금까지도 세대를 뛰어넘는 트로트 명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개성이 강하다는 이유로 후대에야 재평가를 받았고, 이후 20년 넘는 무명 시절을 견뎌야 했다.

긴 무명기를 끝내게 해준 건 2000년대 초반 발표한 ‘카스바의 연인’. 이 곡의 히트로 윤희상은 다시금 주목받았고, 이어 ‘텍사스 룸바’, ‘포옹’ 등 연이어 사랑받는 곡들을 내놓으며 전국 무대를 누볐다. 그는 묵직한 음색과 진한 감성으로 트로트 무대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2004년, 지방 공연을 가던 중 차량이 화물차와 충돌하는 대형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인생의 또 다른 시련을 맞았다. 이 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그는 오랫동안 재활 치료를 이어가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4차례 수술과 1년이 넘는 재활을 거친 윤희상은 찬송가를 비롯한 종교 음악을 부르며 무대를 향한 갈망을 이어갔다. 2006년에는 MBC ‘기분 좋은 날’에 출연해 전신마비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아내의 헌신적인 사랑을 꼽으며 “아내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나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고백해 깊은 울림을 안겼다.
그는 이후에도 KBS 1TV ‘가요무대’ 등 방송에 꾸준히 출연하며 노래를 이어갔고, 끝내 무대를 향한 마지막 열정을 놓지 않았다.
윤희상이 떠난 지 7년이 지난 지금도 ‘칠갑산’, ‘카스바의 연인’ 등 그의 노래는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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