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광석 존경하겠다?..日 인디밴드, 표절 사과 아닌 졸렬한 해명[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5.09.19 11: 03

일본 인디밴드 슈퍼 등산부가 고 김광석 노래를 표절했다는 지적을 인정하면서도 사과보다는 해명만 내놓았다. 
18일, 슈퍼 등산부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글로 작성된 글을 게시했다. 이들은 "'산보'에 대한 많은 지적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댓글을 보고 처음으로 김광석님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1994)을 들었고, 저희도 놀랄 만큼 부분적으로 멜로디가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곡이라고 하나 부끄럽게도 제작 당시에는 미처 알지 못하였고, 산속을 걷는 이미지로 작곡한 멜로디가 부분적으로 비슷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유사한 곡을 발표해버린 사실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지적을 계기로 훌륭한 한국의 명곡을 알게 되었고, 음악에는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힘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며, "일본의 여러분은 물론 한국의 여러분들도 저희 음악을 따뜻한 마음으로 부디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광석님의 명곡에 대한 존경심을 가슴에 새기며, 앞으로는 더욱 신중히 작업하겠다"며, "소중한 의견을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슈퍼 등산부의 곡 '산보'가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다뤘다. '산보'는 슈퍼 등산부의 멤버 오다 토모유키가 작사·작곡한 노래로, 최근 발매한 싱글 앨범의 수록곡이다. 일본에 거주 중인 제보자가 우연히 해당 곡을 접하게 된 후 의문을 품었고, 직접 해당 밴드 측에 리메이크 여부에 대한 문의를 남겼다.
이에 밴드 측은 "김광석 노래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표절에 대한 의혹을 전면으로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의 누리꾼은 물론, 일본 자국내의 누리꾼들 역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자 결국 밴드 측은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뉘앙스는 사과가 아닌 해명. 이에 더 큰 비난이 슈퍼 등산부에게 쏟아지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제공,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