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레전드 그룹에서 상승세를 이어온 탓에 낙관했던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출전을 우여곡절 끝에 해냈다. 하마터면 가을잔치에서 빠질 뻔했던 상황이라 그는 3년 연속 롤드컵 우승에 대한 말을 아끼면서도 다가오는 현실인 LCK 우승에 대한 열망은 숨기지 않았다.
LCK 10회 우승 및 6회 준우승으로 최다 우승이라는 커리어를 가진 그였지만, 여전히 그의 시선은 LCK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었다. 그는 "한 번 더 주어진 기회를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는 말로 다음 라운드 진출을 기뻐하면서 투지를 불태웠다.
T1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플레이오프 패자조 2라운드 DK와와 경기에서 1세트 패배 이후 2세트부터 ‘오너’ 문현준의 특급 정글 캐리가 이어지면서 내리 세 번의 세트를 잡아내며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T!은 최소 LCK 4번 시드를 확보하면서 5년 연속 롤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6년 연속 롤드컵 무대를 밟았던 디플러스 기아는 2025 LCK 5위로 연속 출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여기에 '페이커' 이상혁은 롤드컵 통산 열번째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면서 누가 뭐래도 최고의 선수이자 흥행 카드로써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18일 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을 만난 인터뷰에서 그의 의욕 넘치는 롤드컵 출사표를 듣기 위해 질문이 이어졌지만, 그는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기약할 수 없는 빈 말 보다는 당장 다가올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DK전을) 승리할 수 있어 다행이다. 다음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만큼 더 열심히 준비히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DK전 승리로 최소 LCK 4번 시드를 확보하며 롤드컵 출전 확정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로드 투 MSI'와 레전드 그룹 세 차례의 맞대결에서 한화생명에게 절대 우위를 이어왔던 그와 T1에게 플레이오프 승자조 2라운드 한화생명과의 경기 0-3 패배는 일종의 중간 평가가 됐다. 조금 더 세밀한 초반 설계와 중후반 포지셔닝 정립을 통해 플레이오프 1라운드 당시 풀세트 접전을 벌였던 DK를 이번에는 3-1로 제압했다.
"팀 적으로 교전에서 손해 보는 경우가 많아 그 부분을 더 신경써서 보완했다. DK와 이번 패자조 경기는 초중반 우리가 유리하게 풀어나간 부분들이 많아 더 순조롭게 승리할 수 있었다."
1세트 패인을 묻자 이상혁은 "1세트는 교전을 하기 어려운 조합이었다. 중간에 유리하게 가져가지 못한 부분이 패인"이라며 "DK의 밴픽은 이전 경기도 그렇고 다양하게 준비하는 모습이 있어 어느 정도 예상했던 점이 있다. 대체로 예상 범위 안에서 나왔다. 까다로웠던 점은 상대방이 계속 빈틈을 잘 노리는 부분이 있어 그 점이 까다로웠다"라고 DK와 패자조 2라운드 경기를 복기했다.
T1의 다음 상대는 젠지. KT에게 일격을 맞았지만 젠지는 정규시즌 29승 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둔 우승 후보 0순위. 이상혁은 롤드컵 우승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즉답 보다는 다가오는 젠지와 경기를 전력투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준비 기간이 짧기 때문에 최대한 컨디션 관리를 잘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롤드컵 우승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할 거는 아직 말하기 이르다. 그래도 또 한 번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잘 준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한다. 남은 LCK 일정 동안 최대한 경기력을 끌어올려 LCK 우승을 목표로 계속 노력하겠다. 남은 기간 계속해서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당장 그의 목표는 LCK 우승이 최우선 이었다. 이미 10 차례나 LCK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여전히 LCK 우승을 갈구했다. 이상혁의 소망이 또 한 번 현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