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안선영이 50년 넘게 미워하던 모친을 최근 용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18일 안선영은 유튜브 채널 ‘이게 바로 안선영’을 통해 ‘평생 미워하던 엄마를 이해하고 용서하기까지... 가족이란 무엇일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날 안선영은 유튜버 권감각과 이야기를 나누며 “솔직히 엄마랑 잘 지낸 적이 없다. 엄마가 치매 투병으로 완전히 어린아이처럼 변한 뒤에서야 ‘저 사람 인생이 너무 가엽다’는 생각을 했다. 처절하게 망가지고 무너진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안선영이 이렇게 이야기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보통 아이를 낳으면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는데 나는 아니었다. 오히려 아들을 키우면서 더 용서가 안됐다”며 “‘왜 그렇게 본인의 힘듦을 나에게 화풀이 했을까’ 싶더라. 어릴 때 자고 있으면 깨워서 괜히 손바닥을 때리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도 돌이켜보면 서럽다”며 “우리 엄마는 내 나이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생판 과부가 돼서 화장품을 팔러 다녔다. 이해를 갔지만 용서가 되진 않았다. 나는 감각씨가 어머니랑 잘 지내는 걸 보면서 부럽기도 했다. 내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엄마를 미워하느라 허비한 시절을 세이브하고 싶다. 그래서 평생 엄마에게 받은 화풀이를 돌려주며 풀었다고 생각하다”고 했다.
그러나 안선영은 작년에 엄마를 용서했다며 “엄마가 치매 판정을 받은 지 7년이 넘었다. 빨리 용서했으면 쉬웠을텐데, 작년에 뇌졸중으로 내 눈앞에서 쓰러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지마비 오고 기저귀 갈고, 목욕시키고, 제일 멀쩡하던 육신까지 다 못쓰는 걸 보고 너무 불쌍했다. 그제서야 용서했다. 나는 50년간 이 불쌍한 사람을 미워하느라 허비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안선영은 2013년 3살 연하의 사업가와 결혼해 슬하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최근 아들의 아이스하키 교육을 위해 커리어를 내려놓고 캐나다로 이주한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다만 캐나다 이민설에 대해 안선영은 “아이의 유학 보호자로 당분한 캐나다로 거주지를 이전한 것 뿐이다”라며 “사업과 치매 어머니 간병을 위해 매달 서울에 올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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