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이 동성애를 지지하는 영화 ‘결혼 피로연’에 출연하며 한국 사회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언급했다.
19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기자회견장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 섹션에 초청된 영화 ‘결혼 피로연’의 앤드루 안 감독과 배우 윤여정, 한기찬이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결혼 피로연’은 두 동성 커플의 가짜 결혼 계획에 눈치 100단 K-할머니가 등장하며 벌어지는 예측불가 코미디를 그린 작품이다.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이후 세 번째로 선택한 해외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여정은 처음에 제가 오퍼를 받았을 때는 엄마 역할이었다. 한기찬이 맡은 민의 엄마였는데 캐스팅 전에 내가 엄마를 했던 아이가 캐스팅 돼서 괜찮겠다 생각했는데 이 친구는 20대더라. 앤드루한테 너무한 것 같다고 했다. 할머니를 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래서 엄마에서 할머니가 됐다 .
평범한지, 아닌지 제가 연기할 때 기획하는 건 아니다. 대본을 많이 보면 인물의 성격을 알게 되고 이 여자라면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역할을 소화하는 편이다. 그게 평범한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특히 윤여정은 지난 2000년 첫째 아들이 커밍아웃한 뒤 동성 결혼이 합법화된 미국 뉴욕에서 결혼식을 올린 일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외신들과의 '결혼 피로연' 인터뷰에서 "이제는 아들보다 사위를 더 사랑한다"며 포용적인 모습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에 윤여정의 작품을 통해 한국에서도 LGBTQ 문화에 수용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 윤여정은 "저 역시 우리가 이런 문제에서는 그런 방향(성소수자 포용)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동성애자도 이성애자도 평등하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앞으로 한국 사람들은 나아갈 때 미국처럼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직은 부족하다. 한국은 굉장히 보수적인 나라다. 79세를 살았기 때문에 그렇게 느낀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게이, 이성애자, 동성애자, 흑인, 황인 카테고리를 나누는 것은 옳지 않다. 우리는 모두 같은 인간이니까"라고 덧붙였다.
‘결혼 피로연’은 오는 24일 국내에 정식으로 개봉된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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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민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