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피로연' 윤여정 "또 할머니役 이유, 20대 한기찬 엄마 너무해" [30th BIFF](인터뷰③)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5.09.19 18: 19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윤여정이 영화 ‘결혼 피로연’에서 20대 신예 한기찬의 엄마에서 할머니로 변화를 자처한 이유를 밝혓다.
19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기자회견장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 섹션에 초청된 영화 ‘결혼 피로연’의 앤드루 안 감독과 배우 윤여정, 한기찬이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결혼 피로연’은 두 동성 커플의 가짜 결혼 계획에 눈치 100단 K-할머니가 등장하며 벌어지는 예측불가 코미디를 그린 작품이다.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이후 세 번째로 선택한 해외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함께 호흡한 한기찬은 Mnet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듀스 X 101'에 출연했던 아이돌 출신 배우다. 1998년 생으로 올해 27세라, 79세인 윤여정과는 52세 어리다. 이에 역할도 바뀌었다. 당초 윤여정은 극 중 동성애자 아들의 엄마 역할이었으나 윤여정의 제안으로 할머니로 바뀐 것이다. 
윤여정은 이와 관련 "처음에 제가 오퍼를 받았을 때는 엄마 역할이었다. 한기찬이 맡은 민의 엄마였는데 캐스팅 전에 내가 엄마를 했던 아이가 캐스팅 돼서 괜찮겠다 생각했는데 이 친구는 20대더라. 앤드루한테 너무한 것 같다고 했다. 할머니를 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래서 엄마에서 할머니가 됐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그는 전과 다른 할머니 연기를 보여줬냐는 질문에 "평범한 할머니인지 아닌지 제가 연기할 때 뭔가를 기획하는 건 아니다. 대본을 많이 보면 인물의 성격을 알게 되고 이 여자라면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역할을 소화하는 편이다. 그게 평범한지 아닌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엄마 역할이었다면 윤여정의 연기도 달라졌을까. 그는 "연기라는 게 수학 문제 풀듯이 계획해서 하는 건 아니다. 엄마였던, 할머니였던 이 마음을 전달하는 게 같을 거라 본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제가 그냥 생각했던 건 제가 할머니가 돼서 보니 부모일 때는 애들을 똑바로 교육을 시키려는 의무감 때문에 막 야단치고 하지 말라는 걸 많이 한다. 제가 실제 엄마일때도 그렇다. 그런데 할머니가 되면 굉장히 너그러워지더라. 멀리서 받아들여지면서 내 뜻대로 되는 인생이 없기 때문에 몫을 받아들이고 싶어진다. 할머니 역할을 하면서 그런 게 묻어날 수는 있겠다"라고 덧붙였다. 
‘결혼 피로연’은 오는 24일 국내에 정식으로 개봉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민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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