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경헌이 연기만큼 어려운 것으로 연애를 꼽았다.
강경헌은 지난 19일 종영한 KBS2 일일드라마 ‘여왕의 집’(극본 김민주, 연출 홍은미 홍석구)에서 강미란 역으로 열연했다.
‘여왕의 집’은 완벽한 삶이라고 굳게 믿었던 여자가 인생을 송두리째 강탈당한 뒤 벌어지는 인생 탈환 복수극이다. ‘미녀와 순정남’, ‘오! 삼광빌라!’, ‘하나뿐인 내편’ 등 다수의 작품에서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준 홍석구 감독과 ‘미녀와 순정남’, ‘순정복서’, ‘학교 2021’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 홍은미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황금 가면’, ‘내일도 맑음’, ‘빛나라 은수’로 일일극 부흥을 이끈 김민주 작가가 또 한 번 시청자들에게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했고, 지난 19일 방송된 10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최고 시청률 11.9%(97회)를 기록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은 ‘여왕의 집’에서 강경헌은 YL그룹 상무 강미란 역으로 열연,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조카 강재인(함은정)과 갈등하며 극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었다. 후반부에서는 자신의 과거와 선택을 후회하며 조력자로 변신, 사이다 전개에 큰 힘을 보태며 해피엔딩을 이끌었다.

1996년 KBS 슈퍼 탤런트 2기 포토제닉상으로 데뷔한 강경헌은 드라마 ‘첫사랑’, ‘용의 눈물’, ‘전설의 고향’, ‘왕과 비’, ‘종이학’, ‘꼭지’, ‘제국의 아침’, ‘야인시대’, ‘대왕 세종’, ‘불굴의 며느리’, ‘상속자들’, ‘키스 먼저 할까요?’, ‘오! 삼광빌라!’, ‘닥터 로이어’, ‘환혼’, ‘오아시스’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예능에서의 활약은 ‘불타는 청춘’을 꼽을 수 있다. 40세 이상의 싱글 혹은 돌싱 연예인들이 모여 여행을 떠나며 친구가 되어가는 내용을 담은 ‘불타는 청춘’에서 강경헌은 러블리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강렬했던 연기자와는 반대되는 반전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1975년생으로 올해 50세가 된 강경헌. 이제는 주로 작품에서 ‘누군가의 엄마’ 역할을 주로 하는 강경헌은 앞서 한 인터뷰에서 결혼을 안 해야겠다는 생각은 한 적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시간이 흘렀어도 그때와 같다는 강경헌은 “미뤘던 거고, (결혼을) 할 수도 있겠지만 꼭 반드시 해야 한다, 늦었다, 큰일났다 이런 건 아니다. 잘 맞으면 할 수 있다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연애 예능이 많아지면서 러브콜은 없었을까. ‘불타는 청춘’ 출연자들이 ‘오래된 만남 추구’ 등에 출연하며 핑크빛 기류를 형성한 바 있는데, 강경헌은 이에 대해 “알던 사람과 연애 감정을 느끼는 게 조금 민망하지 않을까”라며 부담스러워했다. 강경헌은 “연애 예능에 나가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카메라 없어도 연애가 힘든데, 카메라까지 있는 곳에서 진짜 자기 감정을 보여주고, 그게 편집되어서 방송에 나가는 걸 보는 건 너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30여년 가까이 연기를 하고 있는 강경헌. 지금도 연기가 어렵다고 하는 만큼 연기와 연애 중 어떤 게 더 어려울까. 강경헌은 “어머나”라며 “우열을 가릴 수가 없을 것 같다. 사실 연기만큼 어려운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연기와 연애를 따지면 우열을 못 가릴 것 같다. 둘 다 똑같이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