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술, 교황이 와도 안 바꿉니다" 당당한 아모림, 이유 있었다..."일관성은 리더십의 핵심"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9.21 01: 54

"교황이 와도 내 전술은 바뀌지 않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후벵 아모림(40) 감독이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철학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영국 'BBC'는 20일(한국시간) "맨유 아모림 감독이 논란의 3-4-2-1 전술을 바꾸라는 압박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그는 '교황이 와도 바꾸지 않는다'라며 뚝심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맨유는 맨체스터 더비 참패 이후 또다시 혼돈에 빠졌다. 구단 공동 구단주 짐 랫클리프가 직접 헬리콥터를 타고 캐링턴 훈련장을 방문하면서 일각에선 '비상 소집'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구단은 이번 방문이 사전에 예정된 일정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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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림은 오히려 농담으로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그는 "그(랫클리프)는 나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했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전술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단호했다. 그는 "그 아무도, 교황조차도 내 전술을 바꾸게 만들 수 없다. 이건 내 직업이고, 내 책임이고, 내 인생이다.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아모림은 자신의 고집에 대한 이유도 설명했다. "만약 내가 선수라면, 감독이 외부 압박에 굴복해 전술을 바꾼다면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선수들이 나를 다르게 보게 만드는 일을 하지 않겠다"라며 철학 유지가 곧 리더십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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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에 따르면 맨유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4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며 리그컵에서도 리그 투(4부) 그림즈비에 충격 패를 당했다. 아모림을 향한 비판은 거세지만 구단은 '감독 교체 시한'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첼시, 브렌트포드, 승격팀 선덜랜드와의 세 경기가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제이슨 윌콕스 맨유 풋볼 디렉터는 전 맨유 선수협회 행사에서 "구단 구조가 생각보다 훨씬 열악했다. 전체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었다"라며 내부의 어려움을 솔직히 고백했다. 이어 "우리는 반드시 다시 승리할 것이다. 문제는 '가능 여부'가 아니라 '언제 다시 이기느냐'의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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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림의 신념이 팬들에게는 답답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분명히 말했다. "나는 내 방식대로 간다. 변화가 온다면 그것은 진화의 결과일 뿐, 압박에 굴복한 게 아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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