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재활을 이겨낸 조규성(26·미트윌란)이 연속 득점포로 부활을 알렸다. 덴마크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미트윌란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수페르리가 9라운드에서 비보르를 2-0으로 제압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조규성은 경기 종료 직전 쐐기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후반 추가 시간 6분 왼쪽에서 이어진 롱 스로인 상황에서 흐른 공을 브루마두가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고 골키퍼가 쳐낸 볼을 조규성이 놓치지 않았다. 재빠르게 달려들어 왼발 슛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18일 덴마크컵 올보르 원정에서 494일 만에 골을 기록한 데 이어, 공식전 2경기 연속골이다.
조규성은 이날도 벤치에서 출발했다. 이달 초 토마스 토마스베르 감독이 경질되고 마이크 툴베르 감독이 부임하면서 팀 전술이 스리백으로 전환됐다. 전방에 두 명의 공격수가 기용되는 시스템 속에서 조규성은 교체 카드로 꾸준히 활용되고 있다.
투입 직후부터 위협적인 장면이 나왔다. 후반 3분 케빈 음바부의 크로스를 쇄도하며 머리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공중 경합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동료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열어줬다. 실제로 미트윌란의 선제골 과정에서도 조규성이 수비를 끌어당기며 빌링이 세컨드볼을 밀어 넣을 수 있었다.
결국 후반 막판 직접 득점까지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결정짓자 현지에서도 놀라움을 드러냈다. 덴마크 TV2는 “돌아온 미트윌란 스타가 두 경기 연속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무릎 수술 합병증으로 15개월 동안 뛰지 못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전했다.

조규성은 2023-2024시즌 입단 첫해 리그 12골을 기록하며 미트윌란의 우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수술 이후 합병증이 생기면서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어야 했다. 길고 힘든 재활 끝에 돌아온 그는 다시 연속 득점으로 건재함을 증명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주전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마친 셈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미트윌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