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지미 키멜 퇴출 사태에 직접 목소리를 냈다.
ABC가 진행자 지미 키멜을 방송에서 배제한 것과 관련해 로드리고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명백한 검열이자 권력 남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미와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며 연대 의사를 밝혔다.
로드리고는 배우 조합 SAG-AFTRA가 발표한 성명문을 인용하며 “지미를 옹호한다”는 글을 공유했다. 또, 데이비드 레터맨이 해당 사태를 비판한 인터뷰 클립을 재게시하며 지지를 보냈다.
해당 인터뷰를 통해 레터맨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권위주의적이고 범죄적인 행정부에 아부하기 위해, 혹은 두려워서 누군가를 해고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게 방송사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지미 키멜은 지난 15일 밤 방송 오프닝에서 31세의 나이로 총격으로 숨진 보수 성향의 팟캐스터 찰리 커크를 둘러싼 정치권의 반응을 언급했다. 그는 “MAGA 갱단이 찰리 커크 사건을 정치적 이득을 위해 왜곡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리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모 태도 역시 풍자했다.
그는 “트럼프가 슬픔의 네 번째 단계, 철거의 단계에 있다”며 조롱하듯 발언했고 트럼프가 조기를 게양하며 고인을 애도한 사실을 언급, “이건 어른이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는 방식이 아니라 네 살 아이가 금붕어를 잃고 반응하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방송 직후 거센 후폭풍이 이어졌다. FCC 위원장 브렌던 카는 지미의 발언과 관련해 ABC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했고, 미국 주요 방송국 소유주인 넥스타 미디어 그룹은 “ABC 계열 채널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대체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결국 ABC는 압박 속에 프로그램 중단을 결정하며 충격을 자아냈다.
이에 현재 할리우드 곳곳에서 키멜을 향한 지지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로드리고도 공개적으로 힘을 보태며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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