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민(33, 서울)이 오랜만에 맛본 골의 소감을 전했다. 동시에, 그간 느끼고 있었던 솔직한 감정도 털어놨다.
FC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K리그1 30라운드에서 광주FC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서울은 승점 43점(5위)으로 뛰어올랐고, 광주는 승점 41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팽팽했던 균형은 후반에 깨졌다. 후반 23분 김진수의 프리킥이 흘러나오자 둑스가 강력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후 후반 34분 김진수의 정확한 코너킥을 이승모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기록했다.
불과 4분 뒤엔 김진수가 전방으로 찔러준 패스를 문선민이 받아 조영욱과 주고받은 뒤 직접 마무리하며 3-0 스코어를 완성했다.
이날 경기 김진수의 활약이 빛났다. 세 골 모두 김진수의 킥이나 패스에서 시작되며 공격 전개의 중심 역할을 했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은 최근 불안했던 흐름을 끊고 상위권 추격을 이어가게 됐다. 반면 광주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뼈아픈 패배를 떠안았다.
경기 종료 후 쐐기골의 주인공 문선민은 "홈에서 승리하게 돼 기쁘다. 경기를 얼마 뛰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수훈 선수'에 뽑힌 게...그렇다. 동료들과 함께 나누겠다"라고 이야기했다.
3개월 만에 골을 맛본 문선민이다. 그는 "제가 골을 잘 넣는 선수는 아니기에 부담은 없었다. 승리하지 못한 것에 생각이 많았다. 어떻게 도움이 될까를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마치다전 결정적인 기회를 날렸던 문선민은 "그땐 45분을 뛰었고 지금은 20분을 뛰었다. 비슷한 찬스를 맞이했다. 그 골을 넣었다면 결승골이 될 수 있었다.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결정력을 보완하고 더 잘 찼어야 했다. 아쉬웠다"라고 짚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21/202509212109776521_68cff35b45e3d.jpg)
문선민은 "물론 서울로 이적해 조금 더 출전 시간을 많이 부여받고 싶었다. 늘 제가 계획한대로 이뤄지진 않는다. 팀이 더 잘 되는 방향으로 도울 생각을 많이 했다. 제가 조금 더 골을 넣었더라면 높은 순위에 있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기동 감독과 함께 세리머니를 진행한 문선민이다. "쐐기를 박았다는 느낌으로 감독님께 달려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선민은 "야유를 받고 계시다는 것은 저희도 알고 있다. 선수로서 맡은 바 임무를 다 해야 한다. 경기장 안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한다. 기쁨의 포옹이 나온 것도 그렇다"라고 말했다.
서울은 다음 경기에서 전북현대와 만난다. '친정팀'을 상대하게 된 문선민은 "저희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잘 준비하겠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현재 순위에 만족하지 못하는 팬들은 걸개를 내걸었다. 문선민은 "프로 선수다. 경기장 안에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만 든다. 아무래도 영향을 받는 선수도 보인다. 성격에 따라 그런 것이 보인다. 저희가 잘했다면 걸개, 야유도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라고 이야기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