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 故 송대관 생각에 울컥 “마음 속에 항상 有..죽어서야 잊을듯” (‘백반기행’)
OSEN 박하영 기자
발행 2025.09.22 07: 22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태진아가 故 송대관 생각에 눈시울을 붉혔다.
21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에서는 태진아가 출연해 허영만과 함께 충청남도 서천군으로 떠난 가운데 故 송대관을 떠올렸다.
이날 허영만은 53년차 가수 태진아에 “가수 꿈은 언제부터 키웠냐”라고 물었다. 태진아는 “제가 노래는 못 했었는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다. 서울에 올라와서 중국집 배달부터 시작해서 신문팔이, 구두닦이, 세차장 일 하고 아르바이트만 37가지 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일식집에서 근무할 무렵, 손님들 서빙할 때 무의식적으로 노래를 불렀다. 그때 어떤 분이 식사하다가 ‘너 목소리가 특이하다. 명함 하나 줄테니까 노래 한 번 해봐’ 했다. 그게 서승일 작곡가다”라고 회상했다.
그런가 하면, 태진아는 자신의 활동명 탄생 비화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서승일 씨가 제 노래 ‘사모곡’ 작곡하신 분이다. 제 이름이 조방헌 이라고 하니까 이름이 너무 시골스러우니까 멋있게 지어보자 해서 태현실의 ‘태’, 남진의 ‘진’, 나훈아의 ‘아’ 해서 태진아라고 지었다. 당대 최고의 스타의 이름으로 지었으니까”라고 말했다.
또 선천적인 가수로 이미자, 나훈아, 조용필을 언급하며 태진아는 “저는 후천적 가수”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에 허영만은 故 송대관에 대해 물었고, 태진아는 “송대관 선배는 후천도 아니고 선천도 아니고 중간이다”라면서도 “송대관 선배 이야기만 나오면 보고싶다”라고 그리움을 표했다.
태진아의 영원한 동반자인 故 송대관은 지난 2월, 치료 중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태진아는 “저 같은 경우는 제가 죽어서야 송대관 선배 잊을 거다. 계속 그렇게 마음 속에 있다”라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허영만이 “먼저 가셔서 좋은 자리 맡아놓으셨을 거다”라고 위로하자 태진아는 “내가 안 그래도 이야기 했다. 좋은 자리 맡아놓으라고 했다”라며 변함없는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태진아는 북한 공연에서의 잊지 못할 일화를 전했다. 그는 1999년 공연 차 북한을 방문했다며 “베이징에서 만나서 고려항공 갈아타고 들어갔다. 근데 섬짓했던 게 계단 타고 올라갔는데 스튜디어디스가 이 사람이 날 처음 봤는데 ‘고조 태진아 동무래 이쪽으로 가시라우’ 하더라. 이 사람 나 처음 봤는데 머리털이 섰다. 그래서 말 한 마디도 못 하고 가만히 앉아서 갔다”라고 섬짓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무엇보다 태진아는 북한 공연을 앞두고 ‘옥경이’ 무대 금지 당한 사연을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공연 리허설도 하고 다 했다. 그리고 공연하는 날 ‘태진아 동무는 ‘옥경이’ 부르지 말라’고 하더라. 북조선에서는 위대한 김일성 수령과 김정일 지도자 이외에 이름 들어가는 노래는 부를 수 없다. ‘옥경이’ 부르지 말라고 해서 ‘사모곡’ 하나만 불렀다”라고 전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