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앙가, 사실 떠나고 싶어 했는데"...손흥민 효과, LAFC 역사 바꿨다! '통산 94골' 부앙가 "우린 서로 완벽히 이해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9.22 08: 01

손흥민(33)은 LAFC에 정말 많은 걸 가져다주고 있다. '팀 내 최다 득점자' 드니 부앙가(31)도 사실은 LAFC를 떠나고 싶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AFC는 2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시즌 메이저리그 사커(MLS) 서부 컨퍼런스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레알 솔트레이크를 상대한다.
나흘 만의 리턴 매치다. 지난 18일 열린 직전 순연경기에서는 LAFC가 솔트레이크 원정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이제 홈에서 3연승을 노리는 LAFC다.

손흥민의 발끝에 다시 시선이 쏠린다. 그는 직전 경기에서 부앙가와 호흡을 맞추며 MLS 무대 첫 해트트릭을 터트렸다. 당시 손흥민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고, 전반 16분 다시 한번 골망을 갈랐다. 순간적으로 공간이 생기자 아크 부근에서 예리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이후로도 손흥민의 활약은 멈출 줄 몰랐다. 그는 후반 11분 골대를 강타하며 해트트릭 기회를 놓치는가 싶었지만, 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 부앙가가 내준 패스를 받아 득점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득점왕 경쟁 중에도 이타적인 패스를 내준 부앙가의 양보가 빛났다. 부앙가도 경기 막판 쐐기골을 넣으며 LAFC 구단 역대 최다 득점 단독 1위(94골)로 올라섰다.
벌써 MLS 최고의 공격 듀오로 자리 잡은 손흥민과 부앙가다. MLS는 둘에게 '다이나믹 듀오'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LAFC가 최근 넣은 10골을 두 선수가 모두 책임지고 있는 만큼 놀랍지 않다.
현재 손흥민은 이적 후 6경기에서 5골 1도움을 터트렸고, 부앙가는 19골 6도움으로 리오넬 메시(22골)과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만약 부앙가가 여기서 한 골만 더 추가한다면 MLS 30년 역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20골 달성이란 대기록도 작성하게 된다
파블로 마스트로에니 솔트레이크 감독도 손흥민과 부앙가를 칭찬했다. 그는 패배한 뒤 "LAFC는 순간적인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줄 아는 팀이다. 손흥민과 함께라면 분명히 그렇다. 그는 확실히 킬러"라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리그 최고의 공격수 두 명을 상대로 열심히 뛰지 않았고, 창의력을 발휘하지도 않았으며 수비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찰떡 호흡'을 자랑 중인 손흥민과 부앙가다. 둘은 라커룸이나 버스를 탈 때, 휴식할 때도 딱 붙어있는 모습이다. 솔트레이크전에서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완성한 뒤에도 손흥민은 부앙가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앞구르기를 선보였고, 부앙가는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따라 했다. 손흥민이 구단 인터뷰를 할 때도 부앙가가 다가와 함께 아이처럼 기뻐했다.
특히 부앙가는 손흥민의 존재 덕분에 더욱 날개를 펼치고 있다. 앞서 그는 "손흥민이 들어오면서 내게 더 많은 공간이 생겼다. 지금은 그가 집중 견제를 받으며 고립되는 순간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솔트레이크에서 도합 4골을 터트리며 시너지 효과를 입증했다.
이제 카를로스 벨라의 득점 기록까지 넘어 명실상부 'LAFC 레전드'로 자리 잡은 부앙가. 그는 "신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이것은 시작일 뿐"이라며 "쏘니와 좋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우리는 서로 완벽하게 이해하는 사이다. 서로 공간을 열어주면서 많은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라고 구단과 손흥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골닷컴 미국'은 이 모든 게 손흥민 덕분이라고 조명했다. 매체는 "득점과 스포트라이트 속 우아함. 토트넘 스타 손흥민은 LAFC 판도를 바꾼 얼굴이 된 지 오래다. 한국 대표팀 주장인 그는 LAFC에 공격력과 리그의 얼굴이 되고자 하는 의지를 가져왔다"라며 "중요한 또 하나는 손흥민이 팀원들을 대하는 방식이다. 이는 조화를 암시하는 삶의 작은 방식들"이라고 짚었다.
심지어 손흥민이 아니었다면 LAFC가 부앙가를 잃었을 것이란 이야기까지 나왔다. 골닷컴은 "손흥민과 부앙가는 서로의 세리머니를 선보인다. 소셜 미디어에 '셀카'를 올리고 라커룸에서도 세리머니를 펼친다"라며 "LAFC에 좋은 소식은 가능성이 무한해 보인다는 점이다. 부앙가는 한때 떠나고 싶어 하는 것 같았지만, 달라진 것 같다. 손흥민은 최소 두 시즌은 여기에 더 있으며 여기에 더 오래 머무를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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