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중과 상연’ 김고은 “평소 좋아하던 박지현, 날 멋있게 챙겨줘..심장 벌렁”[인터뷰③]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5.09.22 11: 40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김고은이 '유미의 세포들'에 이어 '은중과 상연'에서 재회한 박지현과의 호흡을 전했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은중과 상연’ 주연 배우 김고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은중과 상연’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김고은 분)과 상연(박지현 분)의 모든 시간들을 마주하는 이야기.

앞서 김고은과 박지현은 TVING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에서 각각 김유미, 서새이 역으로 호흡을 맞춘 뒤 또 한번 재회하게 됐다. 이에 김고은은 "'유미의 세포들'에서는 사실 정말 잠깐 몇 신 만났다. 저는 막 너무 정신없이 여러 신들을 해나가고 있는 와중에 잠깐 만나고 이래서 서로 호흡을 많이 맞췄다는 기분은 잘 안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제가 워낙에 박지현이라는 배우를 좋아했다. 그래서 '유미의 세포들' 때도 감독님한테 '저 배우 진짜 연기 잘하는 배우인데 캐스팅 잘하셨네요'하고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은중과 상연'으로 만났을때 사실 저는 상연의 역할이 너무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은중과 상연'이지만 은중이가 하는 상연이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처음 받았을 때 내가 해내야하는 몫이 무엇일까 생각하는데, 나는 이 작품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묵묵하게 긴 호흡을 잘 끌어가주는 포지션이구나. 그걸 잘 해내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반면 상연이는 굉장히 많은 감정의 스펙트럼이 넓고, 깊은 서사가 있다. 20대, 30대, 40대의 변화도 큰 인물이다 보니 이 스펙트럼이 널뛰는 감정을 '누가 소화해줄까', '그런 파트너가 나타나야될텐데' 생각했는데, (박지현이) 너무나 훌륭하게 소화해줬다. 사실 저는 현장에서 진짜 은중이처럼 지현이를 바라보게 됐다. 모르는 20대의 은중이가 아니라 다 아는 40대의 은중이가 돼서 자꾸 바라보게 되고 그랬던 것 같다. 지현이가 '어떻게 적재적소에 필요한 말을 해줄수 있어?'라고 했는데, 계속 보고있었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많이 힘들겠다', '이쯤에는 쉬고싶을 수 있겠다' 이런 것들을 바라봤다"고 밝혔다.
특히 김고은은 "제가 내면적으로 바라봤다면 지현이는 제 외적인 부분을 엄청 신경써줬다. 굉장히 추운 겨울이었을때 아이템들을 주는데, 어디서 구하는지도 모르겠는 융털이 있는 내복을 주더라. 제가 몇시간동안 서치해도 절대 찾을수 없는건데 두 세트씩 주면서 하나는 빨아서 입고 번갈아 입으라고 하는 디테일까지. 또 듣도 보도 못한 털 부츠인데 딱 신었을때 '띠용'하게 만드는 그런 것들을 그냥 멋있게 ‘언니 이거 신어’, ‘이거 입고, 이건 빨아 입고. 그래서 두개’ 그러고 가버린다. 너무 멋있다. 너무 심장이 벌렁벌렁거린다. 그런 친구였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같은 스타일"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김고은은 가장 여운이 남는 장면으로 상연의 마지막을 함께했던 스위스에서의 장면들을 떠올렸다. 그는 "지현이가 극 F다. 눈만 마주치면 운다. 사실 저도 너무 울음이 터질 것 같은 순간이 많았는데 앞에서 너무 우니까 눈물이 쏙 들어가더라. 많이 힘들었을거다. 지현이가 맡은 상연이가 우는 역할 아니지 않나. 은중이도 우는 역할이 아니라 울음이 나올것 같은 걸 견디면서 촬영해서 지현이도 너무 힘들었을거고 저도 그랬다"고 돌이켜 봤다.
이어 "기억에 남는 장면중 하나가 ‘내가 같이 가줬으면 좋겠지? 반대로 말하지 마’라고 하는 장면이다. 원래 그 신이 대사도 더 많았고 더 감정적인 신이었다. 감독님이랑 지현이가 옆에 있을 때 제가 했던 얘기는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게끔 우리는 서사를 쌓아왔고, 은중이가 절대로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않을 것 같. 그리고 보다 조금은 눈빛이나 호흡으로 포즈가 생겼을때 두 사람의 30년이 느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래서 다 지우고 그 한 대사만 남겨놓고, 상연이도 ‘응’ 하나만 한 게 보면서 너무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했다"고 솔직한 감상을 밝혔다. (인터뷰④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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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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