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콘이 만났다. 'LAFC 에이스' 손흥민(33)과 'LAFC 레전드' 카를로스 벨라(36)가 포옹했다.
LAFC는 2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메이저리그 사커(MLS) 서부 컨퍼런스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레알 솔트레이크와 맞붙고 있다. 전반이 끝난 현재 LAFC가 손흥민의 1골 1도움에 힘입어 2-1로 앞서 나가고 있다.
이번 경기는 벨라를 위한 특별한 날이기도 하다. 앞서 LAFC는 "9월 21일 일요일 BMO 스타디움에서 '카를로스 벨라의 밤'을 기념한다"라고 발표했다. 지난 5월 축구화를 벗은 벨라를 위해 이벤트를 마련한 것.
벨라는 LAFC 창단부터 함께한 구단 전설이다. 멕시코 국가대표 윙어 출신인 그는 아스날과 웨스트 브롬 위치, 레알 소시에다드를 거쳐 2018년 LAFC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벨라는 LAFC 유니폼을 입고 통산 186경기에서 93골 53도움을 터트리며 최고 스타로 발돋움했다.
현재 벨라는 현역에서 은퇴한 뒤 LAFC 앰배서더로 활동 중이다. LAFC는 그를 홈 경기에 초대하면서 팬들과 다시 만날 자리를 마련했다. 경기 전 벨라를 기념하는 특별 시상식이 열렸고, 관중석도 벨라의 유니폼과 거대한 긴념 판넬로 꾸며졌다.


손흥민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킥오프를 앞두고 밝은 표정으로 벨라와 포옹을 나누며 이야기를 나눴다. LAFC는 '두 명의 아이콘'이 만났다며 둘이 안부를 묻는 영상을 공유했다.
손흥민과 벨라는 이미 인연이 있다. 둘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각각 멕시코와 한국 축구를 대표해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벨라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경기 막판 손흥민이 만회골을 기록했다. 결과는 멕시코의 2-1 승리.
이후 멕시코는 한국이 손흥민의 쐐기골로 독일을 2-0으로 꺾어준 덕분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한국은 아쉽게도 멕시코를 잡아낸 스웨덴에 밀려 조별리그 탈락했다.
이 때문에 손흥민은 LAFC 입단 당시 "그 추억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2018년 그때처럼 나를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나도 그 기억을 잊지 않고 있고, 멕시코 팬분들도 잊지 않으셨으면 한다"라며 "이제는 여러분이 내게 뭔가를 줄 차례다. 경기장에서 그리고 관중석에서 큰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라고 멕시코 팬들에게 인사했다.


앞서 손흥민은 벨라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LAFC와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난 아직 벨라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와 몇 번 경기를 치렀는데 정말 대단한 선수이자 환상적인 선수"라며 "벨라가 이 팀을 위해 이룬 모든 건 정말 전설적이다. 내가 바라는 것도 바로 그것"이라고 벨라의 발자취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손흥민은 "몇 년 후 내가 떠날 때 난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걸 바친 전설들 중 한 명으로 남고 싶다. 그게 내가 여기 있는 이유다. 그리고 그 이름들은 날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난 이 전설들의 일원이 되고 싶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벨라는 2019시즌 MLS 31경기에서 34골 11도움을 올리며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운 전설이다. 이외에도 리그 올스타 4회, 베스트 11 선정 3회, MVP 1회 등을 수상하며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자랑했다. 우승 트로피도 서포터즈 실드 2회, MLS 컵 1회, 컨퍼런스 1회를 들어 올렸다.
물론 손흥민도 LAFC 유니폼을 입고 역사에 남을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이적 후 6경기에서 5골 1도움을 뽑아내며 클래스를 입증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도 전반에만 1골 1도움을 터트렸다. 그 덕분에 LAFC도 선제골을 내준 뒤 2-1로 경기를 뒤집은 채 전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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