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듀오' 또 대폭발! 손흥민 1골 1도움·부앙가 해트트릭...LAFC, 또 솔트레이크 4-1 격파→3연승 질주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9.22 12: 22

손흥민(33)이 드디어 LAFC 입단 후 첫 홈 승리를 신고했다. 메이저리그 사커(MLS) 성적은 7경기 6골 2도움이 됐다. 
LAFC는 2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MLS 서부 컨퍼런스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레알 솔트레이크를 4-1로 제압했다. 3경기 연속 4득점이다.
이날 승리로 LAFC는 나흘 만의 '리턴 매치'에서도 솔트레이크를 무너뜨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8일 열린 직전 순연경기에서는 손흥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4-1로 대승했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도 4골을 뽑아내며 3연승을 질주했다. 또 한 번 화력을 뽐낸 LAFC는 승점 50을 기록하며 두 경기 더 치른 3위 미네소타(승점 54)를 바짝 추격했다.

LAFC는 3-4-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드니 부앙가-손흥민-다비드 마르티네스, 아르템 스몰랴코우-마크 델가도-티모시 틸만-세르지 팔렌시아, 에디 세구라-은코시 타피리-라얀 포르테우, 위고 요리스가 선발로 나섰다.
솔트레이크는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아리아스 피올-르완 크루즈,  디에고 루나-브라이안 오제다-노엘 칼리스칸-자비에르 고조, 알렉산드로스 카트라니스-브라얀 베라-저스틴 글래드-디안드레 예들린, 하파엘 카브랄이 먼저 출격했다.
손흥민과 부앙가가 초반부터 LAFC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7분 손흥민이 빈 공간으로 패스했고, 침투한 부앙가가 낮게 깔리는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공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솔트레이크는 반칙까지 불사하며 손흥민을 막아세웠다.
솔트레이크가 벼락 같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4분 코너킥을 짧게 처리한 뒤 베라가 직접 골문을 겨냥했다. 그의 왼발을 떠난 대포알 슈팅은 그대로 요리스의 손을 지나 골문 구석 상단에 꽂혔다.
LAFC가 동점골을 위해 공세를 펼쳤다. 전반 25분 부앙가가 뒷발로 공을 밟아서 내줬고, 이를 받은 손흥민이 박스 왼쪽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냈다.
골대가 LAFC의 동점골을 가로막았다. 전반 26분 손흥민이 오른쪽에서 예리한 코너킥을 감아올렸다. 이를 타파리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했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말았다. 
이번에도 해결사는 손흥민과 부앙가 '다이나믹 듀오'였다. 전반 추가시간 부앙가가 공을 건드린 뒤 침투했고, 손흥민이 원터치 패스를 건넸다. 부앙가는 이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그는 MLS 30년 역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리그 20골을 달성했다.
손흥민도 두 경기 연속골을 뽑아냈다. 그는 전반 종료 직전 박스 바깥에서 잠깐 공간이 생기자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골포스트를 때리고 들어가는 완벽한 궤적이었다. LAFC는 2-1로 역전한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부앙가가 멀티골을 터트렸다. 후반 27분 손흥민이 중앙선 부근에서 뒤로 공을 내줬고, 앤드류 모런이 수비 뒤로 전진 패스를 찔러넣었다. 완벽한 기회를 맞은 부앙가는 골키퍼가 뛰쳐나오는 걸 보고 정확한 칩샷으로 또 한 번 득점했다.
승기를 잡은 LAFC는 후반 39분 손흥민을 교체해줬다. 그럼에도 승리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후반 42분 부앙가가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쐐기골을 터트리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리오넬 메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리그 22호 골이었다. 경기는 그대로 LAFC의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손흥민은 LAFC 이적 후 처음으로 홈 팬들 앞에서 승리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이번 경기 전까지 MLS 6경기에서 5골 1도움으로 펄펄 날았지만, 그중 5경기가 원정이었다. 유일한 홈 경기였던 샌디에이고전에선 팀의 1-2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 1일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29라운드에 선발 출전했다. 그는 고대하던 안방 데뷔전에서 승리를 노렸으나 골대 불운과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그러자 LAFC도 부앙가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패배했다.
당시 손흥민은 "팬들은 날 환영해줬다. 오늘 밤을 정말 기다렸는데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렸다"라며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좋았을 거다. 이런 경기에선 결정적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오늘 내가 해주지 못했다. 선수들에게 많이 미안하다. 더 빨리 적응해서 이런 상황에서 확실히 결정 짓고 싶다"라고 자책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자신의 각오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그는 다시 만난 LAFC 홈 팬들 앞에서 귀중한 결승골을 비롯해 1골 1도움을 올리며 포효했다. 팀이 어려운 순간 부앙가와 함께 에이스의 역할을 제대로 해낸 손흥민이다.
/finekosh@osen.co.kr
[사진] LAFC 소셜 미디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