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ATTU 제28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국가대표팀이 최종 확정됐다. 대한탁구협회(회장 이태성, 이하 협회)는 9월 16~22일(16~18일 1차전, 20~22일 2차전) 진천국가대표선수촌 탁구체육관에서 파견대표선발전을 열고 남녀 각 5명의 엔트리를 완성했다.
2025년 대한체육회 인정 / 대한탁구협회 운영 국가대표팀 멤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선발전 문은 매우 좁았다. 협회가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2025년 8월 넷째 주) 기준 50위 이내 선수들을 우선 선발한 뒤 나머지 자리만 실전을 통해 뽑았기 때문이다. 대회 관련 대부분 절차에서 갈수록 세계랭킹을 우선하는 국제무대 흐름을 반영한 까닭이다.
따라서 남자 안재현(26·한국거래소, 14위), 오준성(19·한국거래소, 15위), 장우진(30·세아, 28위), 조대성(23·삼성생명, 47위), 여자 신유빈(21·대한항공, 17위), 김나영(20·포스코인터내셔널, 29위), 이은혜(30·대한항공, 38위)가 우선 선발된 가운데, 남자 1명, 여자 2명이 이번 선발전 최종 커트라인이었다. 선발전은 1차전은 대표 2군격인 협회 운영 대표팀 선수들이 풀-리그전을 치른 뒤, 1차전 상위 3명이 최종전(2차전)에서 1군격 대한체육회 인정 대표팀 멤버들과 경쟁하는 방식이었다.

치열했던 경기 결과 여자는 최효주(27·한국마사회)와 양하은(31·화성도시공사)이 파견대표팀에 합류했다. 최효주는 2014년 귀화한 중국 출신 왼손 에이스다. 2020년 도쿄올림픽, 2021년 휴스턴, 2023년 더반 세계선수권대회 대표로 뛰었으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2021년 도하대회에 이어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이번 선발전에서는 최종전 8승 1패를 기록하며 1위로 선발됐다. 이은혜가 자동 선발된 상황에서 2명까지만 허용되는 귀화선수 규정도 극복했다.
여자부 최종전 7승 2패 2위로 합류한 양하은도 화제다. 양하은은 국제무대에서 이미 많은 활약을 펼쳐온 스타플레이어다. 2010년대 중·후반 한국여자탁구 부동의 에이스였다. 슬럼프를 겪으면서 잠시 존재감이 약해졌으나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복귀했고, 같은 해 평창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어 다시 한 번 아시아선수권 도전 기회를 확보했다. 특히 양하은은 최근 대통령기, 프로리그 연속 우승 등 국내무대 최강자로 군림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다. 단체전으로 열리는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최고참으로서 각별한 활약이 기대된다.
남자부 단 한 명의 커트라인은 박규현(미래에셋증권)이 돌파했다. 2025 두나무 프로탁구리그 시리즈1 우승, 시리즈2 준우승 등 최근 물오른 경기력이 대표선발전에서도 통했다. 박규현은 1차전을 거쳐 온 대광고 유망주 최지욱에게 뜻밖의 패배를 당했으나 나머지 경기들을 모두 이겨 8승 1패 1위를 기록했다. 박강현(미래에셋증권), 김민혁(한국수자원공사), 조승민(삼성생명) 등이 추격했으나 모두 박규현을 넘지 못했다.

박규현은 주니어시절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온 왼손 파워 공격수다. 하지만 2024년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활약한 게 아직까지는 유일한 성인대표팀 경험이다. 청소년대표팀 멤버로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 등에서 활약하던 모습이 아직은 더 익숙한 2005년 생 만 스무 살의 젊은 선수다. 까다로운 왼손 전형으로 올해 프로무대에서의 경기력이 국제무대에서도 발휘될 수 있다면 대표팀의 공격력에 큰 힘을 더할 거라는 평가다.
이로써 올해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할 한국대표팀은 남자 장우진, 안재현, 조대성, 박규현, 오준성, 여자 양하은, 이은혜, 최효주, 신유빈, 김나영으로 구성됐다. 최영일 총감독과 함께 오상은-석은미 남녀 사령탑이 대표팀을 이끈다. 올해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는 10월 11일부터 15일까지 인도 부바네스와르에서 열리며, 대표팀은 선발전 직후 진천선수촌에서 곧바로 본 대회 대비 훈련에 들어간다.
한편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는 올해부터 세계선수권대회와 마찬가지로 개인전과 단체전을 분리해 매년 치르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아시아선수권대회가 파이널스 방식으로 변경된 세계선수권대회의 아시아 지역예선을 겸하게 된 까닭이다. 이번 부바네스와르 대회는 내년 런던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예선을 겸해 단체전 대회로 치러지는데, 작년 도하 대회 단체전에서 남자 3위, 여자 6위를 기록한 한국은 이미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진출권은 확보한 상태다. 남녀팀 모두 세계대회 예선 부담은 내려놓고 4강 이상의 목표를 향해 뛰겠다는 각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