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겸 환경운동가 줄리안 퀸타르트가 제대로 헛발질을 했다.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 상태로 1인 자영업자 카페를 저격했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그는 결국 비판 속에 사과했다.
줄리안은 22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의 음료 컵 사진을 올리며 “이중컵도 아닌 삼중컵도 생겼다는건가? 이런 거 정말 왜 하나? 과대 포장의 과대 포장. 이 업체만 그런 건 아닐텐데. 운영하시는 분들이 한번만 더 생각해봐주시면 안 되겠느냐”라고 말했다.
환경 보호 운동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권장하며 독려하는 줄리안은 일회용컵를 두 개 겹쳐서 제공하는 ‘이중컵’을 비판해왔고, 이번에 저격한 카페는 ‘삼중컵’을 사용했다면서 맹렬히 비난했다. 줄리안은 “디자인 때문”이라면서 자신의 생각을 확신하기도 했다.
이에 카페 사장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나는 직접 천연재료를 이용해 음료를 만들고, 빠르게 칠링하기 위해 작은 알갱이 얼음을 쓴다. 그러다 보니 녹는 것도 빨라서 맛 변질을 막기 위해 단열컵을 쓰게 된 것”이라며 “나도 처음에는 테이크아웃 용기를 줄이고 싶어서 음료 지퍼백을 썼었다. 그런데 여러 문제가 발생해서 이렇게 바꾼 것”이라고 해명했다.
A씨는 줄리안에게 DM도 보내며 해명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 그 사이 줄리안은 오히려 “환경을 생각한다는 분이 왜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지 않느냐”는 지적을 받았고, 그가 저격에 쓴 사진이 오히려 다른 사람의 사진을 도용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이에 줄리안은 사진과 글을 삭제, 이른바 ‘글삭튀’를 했다.
이후 줄리안은 “제가 선택한 방식 때문에 특정 브랜드를 공격하는 것처럼 돼 버렸다. 이중컵 트렌드에 문제 제기하고자 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자영업자 생활이 쉽지 않은데, 제가 짐을 더해드린 것에 대해 사과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중컵 위에 홀더까지 씌운 ‘삼중컵’ 영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다 보니 미처 앞뒤 가리지 못하고 스토리를 올렸다. 다시 한번 제 방법이 잘못됐다는 점을 이해하고 반성하고 있다. 민감한 문제인 만큼 앞으로 더 지혜롭게 다뤄야겠다고 다시금 느꼈다”고 말했다.
줄리안은 “물론 이미 입힌 피해가 있으니 카페 사장님한테 제가 피해 입혀드린 대신 보답을 해드릴 수 있는 방법 몇 개를 제안했다.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잘못 표현해 피해 입혀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줄리안의 구구절절 입장문에 일부 누리꾼들은 오히려 누군가를 가르치려든다면서 거부감을 보여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줄리안은 2014년 JTBC ‘비정상회담’을 통해 얼굴을 알린 뒤 다양한 예능에 출연했다. 현재는 환경운동가로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