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축구선수 손흥민이 ‘에겐남’ 성향이라고 고백했다.
지난 23일 오후 유튜브 채널 ‘하나TV’를 통해 공개된 ‘무릎팍박사 EP.1’에는 손흥민이 출연해 강호동과 고민을 나눴다.
강호동은 손흥민의 축구 인생을 짚으며 월드컵 활약에 대해서 언급했다. 손흥민은 첫 번째 월드컵 출전에 대해 “22살 때 브라질 월드컵에 처음 갔다. 그냥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던 것 같다. ‘월드컵? 그 2002년 한일월드컵? 그걸 내가 나간다고?’ 이런 느낌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강호동은 당시를 회상하며 손흥민의 눈물에 대해서 언급했다. 너무 많이 울어서 다른 나라 선수들까지 손흥민을 달래줬다고. 손흥민은 “일단 지는 걸 싫어한다. 표현이 안 되니까 혼자 부글부글 끓는 거다. 그러다가 터진 거다. 선수로서 실망감을 안겨드린 것 같아서 제가 많이 짜증이 나서 그렇게 많이 울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강호동은 잘 우는 손흥민을 보며, “F죠? MBTI 아시네”라고 물었고, 손흥민은 “F다”라고 밝혔다. 이어 강호동은 “에겐남이냐?”라고 재차 물었고, 손흥민은 “테토남이냐?”라고 강호동에게 다시 질문했다. 강호동은 “내가 볼 때는 에겐 같다”라고 말했고, 그러자 손흥민도 “저도 에겐 같다”라며 비슷한 성향에 대해 언급해 웃음을 줬다.

이어 강호동은 손흥민이 안와골절로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던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손흥민은 포르투갈과의 조별 예선 중 마스크를 벗었던 상황에 대해 “잘 안 보였다. ‘아 모르겠다. 이 한 경기에 뭐가 아깝다고…’ 이런 생각이었고, 빼고 뛰면서 드리블을 했는데 심판이 와서 ‘뭐 하는 거냐. 위험하다. 빨리 끼라’고 해서 다시 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희찬의 결승골 어시스트에 대해서 “그것도 거리가 60~70m 됐을 거다. 상대팀 페널티 박스 앞에 가서 공을 멈춘 다음에 거기에 포르투갈 선수 4~5명이 둘러싸고 있어서 ‘이건 패스를 어떻게 줘야 하냐’ 멈추고 봤는데 황희찬 선수가 뛰어 오는 거다. 멈추고 공을 보고 다리를 봤는데 딱 다리 사이로 패스한 거다. 그 친구가 딱 다리를 공 하나 들어갈 정도로 벌리고 있었다. 딱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그의 네 번째 월드컵인 ‘2016 북중미 월드컵’에 대해서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네 번이나 나갈 수 있다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즐기긴 어려운데 즐겨보고 싶다. 대한민국 국민들 즐겁게 축구 보게 해드리고 싶다. 그게 대표팀으로서 제가 아직 못 이룬 꿈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다 이루지 못한 꿈”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seon@osen.co.kr
[사진]유튜브 영상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