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카스트로프(22, 묀헨글라트바흐)가 태극마크를 선택하자마자 독일 언론이 엉뚱한 '군대 타령'을 꺼내며 도를 넘은 트집을 잡고 있다.
정작 한국의 병역 제도조차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쓸데없는 불안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독일 '푸스발 트랜스퍼'는 23일(한국시간) '빌트' 보도를 인용해 "옌스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을 택하면서 장기간 군 복무로 팀 전력에서 이탈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어 "한국 남성은 의무적으로 18개월에서 21개월 복무해야 하며, 손흥민 같은 예외는 흔치 않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물론, 이는 사실과 거리가 있다. 한국 병역법상 카스트로프처럼 해외에서 태어난 선천적 복수국적자는 만 37세 이후 자동으로 전시근로역으로 전환돼 사실상 병역의무가 없다. 단, 37세 이전에 한국에 장기간 거주하거나 영리활동을 하지 않는 한 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시 말해 독일 언론이 떠드는 것처럼 곧바로 군대로 문제가 생길 일은 전혀 없는 것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24/202509241456770307_68d38aee8ba12.jpg)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줄곧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지만, 성인 무대에서는 한국을 택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대표팀에 소속돼 있다는 게 행복하다. 다른 문제는 매니저와 차근차근 풀어가겠다"라고 말했다.
그의 선택이 발표되자 독일 일부 언론은 곧바로 "소속팀 내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군 복무 가능성이 있다"는 등 억지성 지적을 쏟아냈다. 마치 한국 대표팀 합류 자체가 문제라도 되는 듯한 과잉 반응이다.
![[사진] KFA 공식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24/202509241456770307_68d38c019334f.png)
카스트로프는 지난 7일 미국과의 A매치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데뷔전을 치렀다. 투지 넘치는 활동량으로 눈도장을 찍었고, 한국은 손흥민과 이동경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챙겼다. 이어 멕시코전에도 선발로 나서 수비와 빌드업에서 제 몫을 했다. 소속팀 묀헨글라트바흐에서도 감독이 바뀐 뒤 선발 출전하는 등 입지를 넓히는 중이다.
결국 독일 언론의 '군 문제' 프레임은 한국 대표팀을 택한 카스트로프를 향한 괘씸죄에 불과하다. 한국 병역법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도 알아보지 않은 채 병역 문제를 들먹이는 건, 선수의 선택을 폄훼하기 위한 억지에 지나지 않는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