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진호가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불법 도박 혐의로 자숙 중이던 그가 이번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것. 더욱 충격적인 건 음주운전 사실을 경찰에 신고한 인물이 다름 아닌 여자친구라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방송계에 따르면 이진호는 24일 새벽 인천에서 술을 마신 뒤 여자친구와 언쟁을 벌이다가 직접 차를 몰고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이진호가 인천에서 음주운전을 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며, 신고자가 여자친구라는 의혹까지 제가된 상황.
경찰 조사 결과, 이진호는 면허 취소 수준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채혈 측정을 마친 상태이며, 최종 수치 결과에 따라 처벌 수위가 결정될 예정이다.
소속사 SM C&C 역시 사실을 인정했다. 소속사는 “불미스러운 일로 공식 입장을 전하게 돼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이진호는 일말의 변명 없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향후 경찰 조사와 법적 처분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사과했다.
문제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음주운전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진호는 이미 불법 도박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본인이 직접 SNS를 통해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우연히 인터넷 불법 도박에 발을 들였다가 감당 못할 빚을 지게 됐다”며 “지인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았고, 앞으로 죽을 때까지라도 빚을 갚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드러난 사실은 더 충격적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진호는 불법 도박에 수억 원을 탕진했으며, 빌린 금액만 2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돈을 빌린 인물 중에는 BTS 지민, 개그맨 이수근, 가수 하성운 등 유명 연예인들의 이름이 언급돼 파장이 일었다. 이 여파로 그는 고정 출연 중이던 JTBC ‘아는 형님’에서 하차했고, 광고 콘텐츠 영상도 전면 삭제됐다. 지난 4월에는 불법 도박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사실상 방송 활동이 중단된 상태였다.
네티즌들은 이번 음주운전 소식에 “파도파도 괴담이다”, “불법 도박에 이어 음주운전이라니 충격 연속이다”, “자숙은커녕 또 사건이라니 실망스럽다”라며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여자친구가 신고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그만큼 위험한 상황이었다는 뜻 아니냐”, “주변인까지 감당하기 힘든 상황으로 내몬 듯하다”는 의견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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