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듀오 애즈원의 멤버 이민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이 팬들과 동료들, 음악계에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던 가운데, '골때리는 그녀들'을 통해 고인의 생전 모습이 다시 공개되며 더욱 그리움을 차오르게 했다. 팬들은 연기됐던 앨범도 다시 발매 될 수 있길 기다리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8월6일, 오랜 시간 한국 감성 R&B를 대표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려온 고 이민의 부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갑작스럽게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소속사 브랜뉴뮤직 역시 예정돼 있던 음원 발매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 공식 SNS를 통해 “갑작스럽고 비통한 비보를 접하고 깊은 애도의 마음을 담아, 오는 8월 7일 예정되어 있던 본사 음원 발매 일정을 부득이하게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6일 X(구 트위터)에서는 “깊은 추모의 뜻을 담아 당분간 공식 SNS 운영을 잠시 중단하고자 한다”고 덧붙이며 팬들과의 소통도 잠시 멈췄던 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팬들에게 다시 한번 고인을 떠올리게 한 순간이 있었다. 24일 방송된 SBS 예능 ‘골때리는 그녀들’에서 발라드림 팀 골키퍼로 나선 리사는 세상을 떠난 고 이민을 추모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리사는 “오늘 경기가 개인적으로 조금 힘들었다”며 말문을 열고, “내가 정말 사랑했던 친구가 있었고, 평소 우리 팀을 많이 응원해줬다. ‘골때녀’를 정말 좋아했었다”며 잠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래서 마음이 많이 무너졌었는데, 다행히 우리 팀이 끝까지 나를 붙잡아줬다”며 팀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경기 중 발라드림 선수들은 골을 넣을 때마다 묵념의 세레머니로 고인을 추모하며 뜻깊은 순간을 만들었다. 리사는 눈시울을 붉히며 “정말 고맙다. 우리 팀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이제 편안하게, 자유롭게 있고 싶은 곳에서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하길 바란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울렸다.
누리꾼들은 “한 달이 지나 서서히 잊혀질 수 있는 상황에 이렇게 다시 이야기해줘서 고맙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비록 음원 발매는 연기됐지만, 고인의 마지막 목소리가 담긴 앨범도 꼭 들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라며 공감과 추모의 댓글을 이어가며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고 이민은 1999년 크리스탈과 함께 애즈원으로 데뷔해 1집 ‘Day By Day’를 시작으로 ‘원하고 원망하죠’, ‘너만은 모르길’, ‘천만에요’, ‘사랑+’, ‘미스터 아조’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한국 R&B 여성 듀오의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감미로운 화음과 섬세한 감정선으로 많은 리스너의 마음을 울린 그들의 음악은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았다.
2020년 JTBC ‘투유프로젝트 - 슈가맨 시즌3’에 출연하며 팬들과 다시 만났ㄱㅎ. 특히 지난 5월 KBS 2TV ‘더 시즌즈 - 박보검의 칸타빌레’에서는 히트곡 ‘원하고 원망하죠’를 완벽한 라이브로 선보이며 12년 만에 공식 방송 무대에 다시 오른 순간은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과도 같았지만 그 무대는 결국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공식적인 순간이 되고 말았다. 팬들은 “12년 만에 무대한 그날이 마지막이 되다니 믿기지 않는다”, “웃으며 노래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너무 허망하다”, “한 시대를 수놓은 목소리가 사라졌다는 게 너무 슬프다”라며 안타까움과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ssu08185@osen.co.kr
[사진] SNS, 브랜드 뮤직. 방송화면 캡쳐